김주현 만난 은행장들 "시장에 16.7조 유동성 공급…은행채 발행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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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2-11-09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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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일 오전 은행회관서 회동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20개 시중은행장들이 9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을 만나 기업어음(CP) 매입 등 유동성 공급에 16조7000억원을 투입했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의 요청에 따라 은행채 발행을 줄였고, 제2금융권 신용 유지에도 협조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은행이 시장안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은행장들은 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 “정부 요청에 따라 은행채 발행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은 지난달 23일 경제·금융당국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이후 현재까지 은행채를 발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CP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전단채 매입에 4조3000억원, 단기금융펀드(MMF) 매입에 5조9000억원, 특은채, 여전채 매입에 6조5000억원 등 총 16조70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고 덧붙였다.
 
5대 은행은 은행별 RP 평잔 3조~8조원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지난 10월 이후 약 250조원의 익일물, 기일물을 매수하고 있다.
 
은행권은 5대 금융지주의 95조원 유동성 지원 계획 중 90조원이 은행을 통해 집행될 예정이라고 강조하면서 제2금융권의 신용 유지에도 어려움이 없도록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은행장들은 “지금은 금융당국과 전 은행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하는 시점이라는 점에 공감한다”면서 “자금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순환하도록 하는 은행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동시에, 취약차주 지원 등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금융의 핵심인 은행권은 은행 산업을 넘어 전체적인 금융시스템을 보면서 시장안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금시장 내 신용경색 우려가 커 자금 흐름의 물꼬를 트는 데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금리 인상기에 제2금융권의 자금이 은행권으로 쏠릴 수 있고, 대출금리가 급격히 오르면 취약계층과 기업의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이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없을지 고민해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고환율로 인한 영향, 외화유동성 상황에 대해서도 대응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은행권의 자금조달과 운용에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증권안정펀드(증안펀드) 출자금에 적용하는 위험가중치를 코로나19 사태 당시와 동일하게 하향(250%→ 100%)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필요한 개선사항이 있으면 은행권 금융시장 점검 실무 TF를 통하거나 여타 편한 방식으로 건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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