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58조8000억원(주금공 정책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으로 전월 말 대비 6000억원 줄어 2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한 것은 2014년 1월(-2조2000억원), 2021년 5월(-1조6000억원)과 12월(-2000억원), 올해 1월(-5000억원), 2월(-2000억원), 3월(-1조원), 7월(-3000억원), 9월(-1조3000억원)에 이어 지난달(-6000억원) 정도다.
가계대출 가운데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262조8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1조9000억원 줄어 11개월 연속 감소했다. 황영웅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대출금리 상승, 대출 규제(차주 단위 DSR 3단계) 지속 등에 영향을 받아 기타대출 감소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금리 상승 공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10월 중 은행 기업대출은 기업 운전자금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회사채 시장 위축 등 영향으로 13조7000억원 확대됐다. 이는 10개월째 늘어난 것이며 역대 10월 기준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기업별로 보면 대기업 대출이 9조3000억원, 중소기업 대출이 4조4000억원 늘었다.
이 기간 은행권 정기예금은 56조2000억원 늘면서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나타냈다. 이는 시중 대기성 자금이 높은 은행 정기예금 금리를 좇아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은행 수시입출식 보통예금에서는 44조2000억원이 빠져나가 지난 7월(-53조3000억원)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한편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 대출은 10월 한 달 동안 4000억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10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보험사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6000억원, 저축은행은 2000억원 늘었다. 반면 신협·농협 등 상호금융 대출은 전월 대비 4000억원 감소했고 여전사는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출 규제 정상화 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한편 가계대출 증가세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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