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중·소형주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시장에서 다시 반등하고 있다. 최근 코스피가 다시 2400선을 회복되면서 코스닥 시장도 낙수효과를 누리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제조업과 기술주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경향이 더 돋보였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사이 코스피·코스닥 중소형주는 평균 3%대의 상승률을 보이며 점차 회복세에 들어오고 있다. 지난달부터 이날 기준 코스피 중형주는 3.45%, 소형주는 3.12%를 기록했다. 코스닥 중·소형주도 각각 1.75%, 0.82%까지 오르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까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던 모습과 비교하면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3일부터 지난 9월 말 기준 코스피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25.16%와 -22%를 기록했다. 코스닥 중형주와 소형주도 -34.8%와 -30%까지 하락해 낙폭을 키웠다.
개인의 매수세가 다시 이어지면서 중·소형주도 상승선을 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에서 개인의 중형주 수급 비중은 65%, 소형주는 88%이며, 코스닥 시장에서는 전체의 83%를 차지한다. 특히 코스닥 시장은 개인 수급이 거래량의 대부분을 채우고 있다.
개인이 매수한 상위 중·소형주는 배터리·2차전지·IT 등 제조업과 기술주들이 주를 이뤘다. 특히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들의 낙폭이 큰 데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점이 반등을 노린 매수세를 자극했다. 이날 코스피 중형주에서는 영풍이 세계최초 건식용융 방식의 폐배터리 재활용 파일럿(Pilot)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20% 이상 올랐다. 2차전지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소식에 금양도 24.92% 올랐고, 국내 풍력발전 비중을 늘린다는 소식에 코스닥 중형주인 씨에스베어링도 13.48% 급등했다. 그 외에도 미래나노텍(+10.91%)·NHN한국사이버결제(+5.53%) 등도 상승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박스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은 최근 상황에서 성장주 가운데 중형주에 대한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 등 매크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소형주 시장은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는 대형주 대비 레버리지 비율이 높고 자기·타인 자본조달 비용이 높아 금리 상승이 정체되거나 안정되는 시기에 상대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며 "진입을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둔화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얕은 수준의 경기 하강 압력과 코스피의 횡보를 가정한다면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상대적으로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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