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올해 '1000만 계정' 앞뒀지만···위기감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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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2-11-10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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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4분기 '고비' 우려…8개 분기 만에 매출·영업이익 함께 역성장

렌털업계 부동의 1위인 코웨이가 흔들리고 있다. 하반기부터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하락 여파가 렌털 시장까지 확대하면서다. 3분기에는 코로나19 호황 당시 쌓아온 견조한 기초여건(펀더멘털)으로 불황을 견뎌냈지만, 4분기부터는 코웨이마저 사정권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올해 3분기 매출 9698억원, 영업이익 165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각각 3.8%, 0.8% 소폭 성장했다. 렌털 기업을 비롯해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 업체들이 3분기부터 대폭 하락한 실적을 낸 것과 비교하면 의미 있는 성장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직전 분기 대비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했다.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782억원, 1760억원이다. 이와 비교했을 때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0.9%, 6.2% 줄었다. 코웨이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감소한 것은 지난 2020년 3분기 이후 8개 분기 만이다.
 
제품 판매에 대한 비용을 한 번에 받는 일반 가전업체와 달리 렌털 기업은 여러 번에 걸쳐 비용을 받는다. 이에 경기침체에 따른 여파도 다소 늦게 렌털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대부분 규모가 크지 않은 렌털 기업이 그나마 올해 상반기까지 버틸 수 있었던 이유다.
 
국내 2~3위를 다투는 SK매직은 이미 3분기부터 경영 악화가 본격화했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605억원, 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77% 대폭 감소했다. 전 분기인 2분기 대비해서는 영업이익이 103억원에서 53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SK매직은 가전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량 감소를 비롯해 IT 시스템 개발에 따른 비용 발생 등 일회성 이슈를 이번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코웨이도 4분기에는 불황에 따른 여파를 피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말 달성할 것으로 보였던 국내외 총합 1000만 계정도 어렵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코웨이는 처음으로 1000만 계정을 달성하는 것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코웨이의 계정은 국내 656만, 해외 288만 계정으로 총 944만 계정이다.
 
지난해 말부터 지속해서 상승세를 기록하며 호실적의 배경이 됐던 해외 시장도 성장세가 점차 둔화하고 있다. 올해 3분기 해외법인의 매출은 3549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0.2% 확대했다. 그러나 해외법인의 매출 성장률은 직전 분기 대비해서 올해 1분기 10.2%, 2분기 6.5% 등으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한편 코웨이는 올해 2분기까지 계정 수를 직접 공개해왔지만, 이번 경영실적 발표에서는 계정 수를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렌털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렌털 시장은 상승이나 하향 곡선을 그릴 때 다른 업계보다 천천히 여파가 전달된다”며 “업계 상위권 업체들도 타격을 입는 상황에서 중소 업체들의 경우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코웨이 본사 [사진=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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