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내년 1월 에너지와 합병하는데···해결할 숙제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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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2-11-10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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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매출 40조 글로벌 에너지 기업 탄생

  • 본사 이전·조직개편·고용승계는 과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진통이 예상된다. 포스코에너지와의 합병을 통한 공식 출범을 내년 앞두고 있어서다. 약 2개월도 안 남은 시간 동안 새로운 출발을 위한 채비를 마치고, 내년 1월 무사히 합병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는 내년 1월 1일부로 포스코에너지와 공식 합병한다. 분산된 액화천연가스(LNG) 분야의 가치사슬을 완성해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려는 목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실제 양사가 하나의 기업으로 여겨지는 내년 1월부터는 포스코인터의 몸집이 보다 커진다. 현재 올해 3분기까지 포스코인터의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0조233억원, 7337억원이다. 여기에 포스코에너지 실적이 합쳐지면 포스코인터는 연 매출 40조원,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갖춘 거대 글로벌 에너지 기업의 외형을 갖추게 된다.
 
문제는 포스코에너지와의 세부적인 합병 방안이다. 본사의 위치부터 조직 개편, 고용 승계 여부 등 양사가 실질적으로 합쳐야 할 부분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두 본사 간 거리가 멀어 이와 관련 직원의 반발 등이 예상돼 한 곳으로 본사를 통합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5년 서울에서 지금의 송도 사옥으로 거처를 옮겼다. 하지만 포스코에너지는 현재 강남 포스코센터에 자리를 잡고 있다. 포스코인터가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하는 만큼 결국 송도 사옥으로 본사를 옮길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출퇴근이나 이사 문제 등에 대한 포스코에너지 직원들의 불만이 나올 수 있다.
 
또한 포스코인터와 포스코에너지는 같은 에너지 관련 사업을 해왔기 때문에 조직 개편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서라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비슷한 업무를 맡은 부서는 통폐합을 진행하며 직원들의 거취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포스코에너지 직원들의 고용 승계 여부도 관건이다. 이미 일각에서는 포스코에너지 직원에 대한 희망퇴직 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비슷한 업무를 맡고 있는 직원이 많다면 회사 입장에서 효율성을 위해 업무를 재배치하거나 공식 출범 전 인력을 정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향후 법적 문제 등 합병 자체에 대한 논란은 없을 전망이다. 이미 지난 8월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을 마쳤을 뿐만 아니라 이종 사업 간의 결합으로서 독과점 이슈에 해당하지 않아 해외기업 결합심사도 무관하기 때문이다.
 
포스코인터 관계자는 구체적인 합병 방법과 관련 “최근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이 결정 나긴 했지만, 어떤 식으로 합쳐질지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한편 포스코인터는 2025년까지 탐사 개발(E&P), LNG 인프라, 발전, 친환경에너지 부문별 성장 전략에 맞춰 3조8000억원을 투자한다. 투자 재원으로는 연간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1조5000억원의 자체 창출 자금을 활용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13조원 규모로 기업가치를 약 3배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송도 본사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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