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오는 14일 발리서 첫 대면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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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11-11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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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신화통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첫 대면 정상회담을 한다고 미국 백악관이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정상회담은 이달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맞춰서 실시한다.
 
양국 정상이 직접 만나 미국과 중국의 나날로 격화하는 경쟁을 완화하기 위해 대만을 둘러싼 긴장, 북핵, 통상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로이터통신에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과 만나 양국이 관계 악화를 막기를 바라지만, 대만 긴장과 인권 문제를 포함한 미국의 우려에 대해서 솔직하게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이 직접 만나 회담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 시 주석과 직접 만난 적이 있으나, 지난해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5차례 전화와 영상 통화만 했다. 특히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원이 올해 8월 대만을 방문하면서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악화 일로를 걸었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구체적인 합의에 대한 기대가 없는 만큼, 이번 정상회담에서 공동 성명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중화인민공화국의 활동과 인권 침해에 대한 우리의 오랜 우려 등에 대해 대통령이 솔직하게 이야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백악관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후 중국이 기후·군사 부문 등의 분야에서 중단하기로 한 대화를 유지하려 했지만 두 정상이 앉아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북핵이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난 각자의 레드라인(넘어서는 안 되는 선)이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그(시 주석)가 생각하는 중국의 핵심 국가이익과 내가 아는 미국의 핵심 이익을 서로 이해하고, 그것들이 서로 충돌하는지 판단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대만을 논의할 것으로 확신하며 공정 무역, 중국과 역내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를 포함한 여러 이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관리는 미국과 중국이 이번 회담을 위해 코로나19 대응 프로토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아울러 북핵 문제도 논의될 전망이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은 북한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핵실험을 재개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을 만나기 전날인 오는 13일 캄보디아에서 윤석열 한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나 북핵 문제를 논의키로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오랫동안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했고, 핵 개발에 대한 자금 지원을 차단하기 위해 대북 제재를 강화해 왔다. 그러나 지난 5월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미국이 주도하는 유엔 제재 확대 추진에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핵실험을 저지하도록 설득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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