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서 정보계장, 사망 전 동료들에게 "다음엔 좋은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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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2-11-1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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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특수본' 용산경찰서 압수수색 [사진=연합뉴스]

핼러윈 안전사고 정보보고서 삭제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용산경찰서 간부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그가 숨지기 전 동료들에게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낮 12시 45분께 용산경찰서 정보계장 정모(55) 경감이 서울 강북구 수유동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함께 살던 가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발견 당시 상황으로 미뤄 정 경감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특히 정 경감이 전날 일부 동료들에게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전화를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정 경감은 동료들에게 전화해 "고마웠다", "사랑한다", "다음엔 좋은 모습으로 만나자"는 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정 경감과 통화한 한 동료는 "그게 작별 인사가 될 줄 몰랐다"고 했다.

앞서 정 경감은 다른 직원을 시켜 핼러윈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내용의 정보보고서를 작성한 정보관의 업무용PC에서 문건을 삭제하고 이 과정에서 정보과 직원들을 회유·종용했다는 의혹으로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 수사를 받고 있었다.

정 경감은 지난 6일까지 정상 근무를 하다가 특수본에 입건된 직후부터 연차 휴가를 냈다. 지난 9일에는 상관인 김모 정보과장(경정)과 함께 대기발령 조치됐다.

한편 특수본은 정 경감의 사망 경위를 파악한 뒤 '공소권 없음' 처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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