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14일 국민이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을 수치화한 경제고통지수를 재구성해 '세대별 체감경제고통지수'를 산출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청년 체감경제고통지수는 25.1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수준(23.4)을 회복하지 못했다.
다른 연령을 보면 40~49세가 12.5로 가장 낮았다. 이어 50~59세 13.3, 30~39세 14.4, 60~69세 16.1 순이다.
전경련은 급격한 물가 상승과 얼어붙은 취업 시장이 청년의 경제적 어려움을 더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청년 물가상승률이 5.2%로 지난 2019년(0.5%) 대비 10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청년 체감실업률은 19.9%로 타 연령대 대비 월등히 높았다.
특히 기업들의 이공계 인재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인문계열 졸업자들의 취업문은 더 좁아지고 있다. 실제로 기업들이 올해 하반기 채용하기로 계획한 인원 10명 중 7명(67.9%)은 이공계열 졸업자가 차지했다. 반면 전국 4년제 일반대학 졸업자 중 이공계열 비중은 2020년 기준 10명 중 37.3%에 그치는 등 노동시장의 인력수급 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3분기 평균 기준 지출목적별 물가상승률을 보면 교통(11.7%), 음식 및 숙박(7.3%),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5.9%), 기타 상품 및 서비스(5.5%)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부문은 전체 물가상승률(5%)보다 높았다.
전경련은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동반 상승하면서 청년들의 재무 건전성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2017~2021년 29세 이하 가구주인 청년층의 부채 증가율은 48.3%로 전체 부채 증가율(24.0%)의 2배에 달했다. 자산 대비 부채 비율도 2017년 24.2%에서 2020년 32.5%까지 증가하다 2021년 29.2%로 줄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지속되는 청년 취업난에 급격한 물가상승까지 더해져 청년들이 체감하는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규제 혁파,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고용유연성 확보 등으로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민간 일자리들이 많이 만들어질 수 있는 고용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