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러 연준 이사 "아직 갈 길 남아…CPI 7.7% 상승은 어마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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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11-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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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사진=블룸버그 영상 갈무리]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기 위해서는 “아직 가야 할 길이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월러 이사는 이날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이처럼 말하며 “(기준)금리는 계속 오르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가까워질 때까지 한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 혹은 그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상 폭을 0.5%포인트로 낮출 수 있으나 금리인상 중단(pause)에 가까이 도달하지는 않았다고 경고했다.
 
연준 내에서 ‘매파’로 통하는 월러 이사의 발언이 나온 뒤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0.07%포인트 오른 2.88%를,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0.06%포인트 상승한 4.40%를 기록했다. 

그의 발언은 제롬 파월 연준 이사의 속도 조절 발언과 같은 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7.7% 상승해 8개월여 만에 8% 미만의 오름폭을 기록했다. 10월 CPI가 나온 뒤 연준이 12월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인식이 확산했다.
 
월러 이사는 “마침내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기 시작했다는 일부 증거를 본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긴축을 멈추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내려가는 모습을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이달 초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린 3.75~4.0%로 결정했다. 연준은 지난 9월 공개한 점도표를 통해 기준금리가 올해 말 4.4%, 내년에 4.6%에 도달할 것으로 봤다. 9월 예상대로라면 12월 0.5%포인트, 내년에 0.25%포인트를 올린 뒤 금리인상을 마무리한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이달 FOMC에서 9월보다 최종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12월에 공개되는 점도표에서는 최종금리가 더 높아질 수 있다.
 
기준금리가 5%대를 돌파할 수 있냐는 질문에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 지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7.7%의 CPI 상승은 어마어마하다”며 “더 이상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결국 어디서 끝낼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끝내는 지점은 오직 인플레이션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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