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중국 현지 매체 펑파이신문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오후 5시 41분(현지시간)부터 정상회담에 돌입했다. 이후 회담은 3시간을 넘겨 오후 8시 48분에 종료했다. 당초 예상 2시간보다 길어진 것이다.
이날 미·중 양국 정상은 '양국 충돌 방지'와 '올바른 방향의 미래 개척', '관계 개선' 등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의 지도자로서 우리는 미국과 중국이 차이점을 해결할 수 있고, 경쟁이 충돌과 가까운 어떤 것으로도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하며, 상호 협력을 필요로 하는 긴급한 국제적 의제에 협력할 방법을 찾는 모습을 보여줄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도 이날 "중·미 양국은 수교 이래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며 "우리는 역사를 거울로 삼고 미래를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미·중 관계가 직면한 현 상황은 양국과 양국 국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며, 국제사회의 기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미·중 관계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양국은 2대 대국인 만큼 옳은 방향을 견지해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과의 솔직한 대화와 의견 교류를 기대하고 있다"며 "세계는 중국과 미국이 관계를 적절하게 처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AP,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회담 시작 전 미소를 지으며 긴 악수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취재진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짓고, 시 주석은 통역을 통해 "만나서 반갑다"는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회담에서 논의한 현안은 양국이 좀처럼 간극을 좁히기엔 어려웠던 문제였던 만큼, 양측이 각국 국익 및 기본 가치에 대해선 양보 없는 기싸움을 펼쳤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이 자국 영토로 간주하는 대만 문제가 대표적이다. 이날도 시 주석은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에서도 핵심"이라며 "중·미 관계에서 넘으면 안 되는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고 강조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을 향한 중국의 강압적이고 점점 더 공격적인 행위에 대해 미국은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미·중 정상을 중심으로 양쪽에 각각 4명이 배석하는 방식으로 양국에서 각각 9명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안보보좌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 등이 배석했다.
중국에서는 딩쉐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판공청 주임, 왕이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마자오쉬·셰펑 외교부 부부장, 화춘잉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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