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시중에 풀린 돈 멈춰섰다…'안전자산' 예·적금 또 역대급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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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11-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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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그동안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유동성이 멈춰서고 있다. 시중에 풀린 돈이 금리 상승 기조에 더이상 늘어나지 않고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가계와 기업의 뭉칫돈이 안전자산인 예·적금으로 몰리는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추세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9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9월 한달간 통화량 잔액(M2 기준)은 374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월(3744조1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광의통화의 전년동월 대비 증가율은 6.6%로 전월(7.2%)보다 둔화됐다.

​광의의 통화(M2)란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를 의미한다.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 예금 등 당장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돈뿐만 아니라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까지 포함된다.

상품별로는 정기예·적금 규모가 전월에 이어 한 달 동안 30조원 이상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접어든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금리 경쟁력을 갖춘 예·적금에 유동성이 몰린 것이다. 실제 9월 중 정기예·적금 증가규모는 지난 2001년 한은이 관련 통계를 편제한 이래 역대 두 번째 증가폭을 나타냈다. 

반면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과 요구불예금 같은 결제성 예금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 감소규모는 11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감소폭을 갈아치웠다. 직전 최대 감소폭은 한 달 전인 지난 8월 기록한 11조1000억원 수준이다. 요구불예금 규모 역시 11조원 줄었고 MMF도 10조원 이상 급감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기업과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보유한 유동성 규모가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각각 11조5000억원, 8조6000억원 늘었다. 반면 기타금융기관은 금전신탁과 MMF 등을 중심으로 감소하며 전월 대비 13조7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단기자금 지표인 M1(협의통화, 계절조정기준)은 1319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7%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의미한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0.4% 감소해 지난 2008년 4월(-2.3%)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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