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이는 롯데하이마트...수장 교체설도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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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라다 기자
입력 2022-11-1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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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근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사진=롯데하이마트]


롯데하이마트가 롯데쇼핑의 '기대주'에서 '계륵'으로 전락했다. 창립 이래 첫 적자가 예상되면서 연말 인사를 앞두고 수장 교체설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8.7% 급감한 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6% 줄어든 8783억원, 순손실액은 3703억원이다. 특히 올해는 연간 기준으로 첫 적자전환이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인사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4분기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한 후 올해 1분기까지 적자를 이어갔다. 1분기 영업손실만 82억원에 이른다. 2, 3분기 각각 3억원, 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1분기 적자 폭을 만회하기는 역부족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4억원이다. 4분기 영업이익을 반영하면 연간 누적 영업적자는 68억원에 달한다. 창사 이래 첫 적자 전환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다만 매출액은 3조49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이마트의 실적 부진은 가전 수요 감소 영향이 크다. 전체 매출의 50% 비중을 차지하는 백색 가전 매출이 전년 대비 17.3%나 감소했다. 여기에 점포 폐점에 따른 집객력 하락과 영업권 손상차손이 증가한 것도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연내 32개점(로드숍 31개, 마트 숍인숍 매장 1곳)을 폐점할 계획이다. 올 3분기까지 이미 19개점을 정리했고, 연말까지 13개점을 추가 폐점한다. 2020년 말 448개점이던 점포는 연말까지 395개점으로 줄어들며 외형 축소가 불가피하다. 

3분기 영업권 손상액은 3429억원에 이른다. 기준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등 경기 침체가 계속 이어진다면 영업권 손상규모는 더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할 위기에 처하자 롯데하이마트 수장 교체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롯데그룹은 이달 말에서 내달 초 정기 임원인사 발표를 앞두고 있다. 2020년 8월부터 롯데하이마트 지휘봉을 잡은 황영근 대표이사는 올해 인사 대상이다. 황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롯데하이마트는 롯데쇼핑 내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지만 올해는 예외다. 오히려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을 갉아먹는 신세가 됐다. 

실제 롯데쇼핑의 3분기 영업이익은 15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8.6% 증가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1341억원)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다. 반면 당기순손실은 95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는 하이마트의 영업권 손상차손이 선제적으로 반영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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