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지역 완화' vs '3기 신도시 첫삽'…인천 집주인 '팔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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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2-11-1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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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급 물량공급 계획에 기대·우려 교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셋째), 이원재 국토교통부 제1차관(맨 오른쪽) 등 주요 인사들이 15일 오전 인천 계양구 계양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 착공식에서 시삽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 지역 집주인들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 역대급 금리 인상으로 매수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규제 완화라는 ‘호재’와 3기 신도시에서 쏟아질 물량 폭탄이라는 ‘악재’가 겹치고 있어서다.
 
15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인천 지역 매물은 2만6342건을 기록하고 있다. 정부가 11·10 부동산 대책을 발표할 당시 2만7054건을 정점으로 매물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정부가 지난 10일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대부분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빠르게 거둬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날 인천 계양구 동양동에 3기 신도시인 ‘인천 계양 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 착공식이 열리면서 인천 지역 집주인들 셈법이 복잡해졌다. 인천 계양에는 2026년 상반기 입주를 목표로 총 면적 333만㎡ 규모에 신규 주택 총 1만7000가구가 공급된다. 여기에는 청년주택을 포함한 공공주택 9000가구가 포함된다.
 
인천 계양 공공주택지구는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수도권 주택시장 안정을 도모하고 동시에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계획한 3기 신도시 중 하나다.
 
남양주 왕숙·왕숙2, 하남 교산, 고양 창릉, 부천대장 등 3기 신도시 6곳 중 인천 계양이 가장 먼저 첫 삽을 뜨게 된 것이다. 주택 공급은 무주택자들에게는 호재지만 기존 주택 소유주들에게는 악재로 작용한다. 공급 물량이 많아지면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인천 계양 지역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3기 신도시가 들어선다고 해서 당분간 집값이 오를 일은 없어 보인다”면서 “오히려 대규모 물량 공급으로 인근 지역 집값 하락을 우려하는 문의가 더 많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 내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 대표도 “금리가 너무 높아 3기 신도시 청약이 흥행할지 미지수”라며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 쉽게 매수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인천 지역에 대한 규제 완화 대책의 실효성도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서진형 공동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인천 지역 매수자 처지에서 이자 부담이 큰 상황에서 규제지역 해제 등 일부 규제 완화 정도로 매입 의지가 높아지기는 어려운 구조”라며 “대규모 물량 공급은 인천 지역 전반적으로 가격 하락세를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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