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부는 15일(현지시간)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기 대비 8.0% 올랐다고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로는 4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갔다. 지난 9월 상승률은 8.4%였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0.2%를 기록,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4%)를 하회했다.
올해 정점을 찍은 지난 6월 11.3% 이후 7월 9.8%, 8월 8.7%, 9월 8.4%를 기록하고 4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갔다.
도매 물가인 PPI는 통상 인플레이션의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앞서 최근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시장 전망치 7.9%를 하회한 7.7% 상승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정점론'에 좀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물가 상승세가 다음 달에도 둔화할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폭을 0.75%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낮출 가능성이 커진다. 하지만 연준 내에서도 단 한 달의 지표만 가지고 향후 정책 행보를 결정하는 데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의 10월 PPI 발표 후 나온 공개 발언에서 과도한 긴축에 따른 리스크를 감수하기보다는 적절한 시기에 금리 인상을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총재는 "(우리가) 지속적이고 의미 있는 방식으로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필요한 만큼 금리 인상을 이어갈 수 있지만, 이 과정에서 금리인상을 멈추는 게 적절하면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증거를 거의 보지 못했다"면서 금리가 지금보다 더 올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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