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출마 선언...세번째 대선 도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1월 7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도널드 J.'라는 위원회는 만들어 대선 후보 등록 서류 작업을 했고 이날 연방선거위원회(FEC)에 2024년 미국 대선 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이날 밤 9시(한국 16일 오전 11시) 플로리다주에 있는 마러라고 자택에 언론을 초청해 예고했던 '중대 발표'를 단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부자와 지지자들을 향해 "미국의 복귀는 지금 바로 시작한다(America‘s comeback starts now)"고 선언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 같은 승리'를 거둔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나온 움직임이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장담했던 '레드 웨이브', 다시 말해 공화당이 상징하는 빨간 물결과 트럼프 효과가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면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마이웨이' 기조를 보이는 모습이다.

2016년 대선 승리, 2020년 재선 실패에 이어 세번째 도전이다. 앞서 2016년 대통령에 당선된 그는 2020년 재선 도전에 나섰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에 밀려 실패한 바 있다. 

하지만 공화당 내 시선이 차갑다. 오히려 '반(反)트럼프' 진영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CNN방송은 앞서 공화당 소속 상·하원 의원 수십명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4년 대선 도전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는 극소수였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부정 의혹을 지지한 ‘선거부정론자’들이 중간선거에서 패배하면서 그의 전략을 의문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 선언을 강행하는 것은 현재 제기되는 중간선거 책임론을 돌파하고, 각종 수사망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로이터는 "이례적으로 빠르게 대선 출마를 선언한 것은 드샌티스 주지사와 트럼프 전 부통령인 마이크 펜스 등 잠재적 도전자를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