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187%·골드앤에스 745% 수익… 전환사채 '오버행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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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2-11-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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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종가 기준 전환권 행사땐 짭짤

  • 애니플러스 등도 주가 희석 가능석

 

최근 증시가 반짝 반등하면서 보유주식의 가격 상승이 이뤄지고 있지만 주가가 올라도 웃지 못하는 투자자가 있다. 보유 중인 종목이 발행한 전환사채(CB) 전환권 행사가 이뤄지면서 대규모 오버행 이슈가 부상하고 있어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월 1일 골드앤에스는 공시를 통해 사채권자의 전환권 행사에 따라 제17회차 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820만주가 오는 11월 23일 신규 상장된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의 22.64%에 달하는 숫자다.
 
문제는 골드앤에스는 전환가액이 500원인 반면, 현재 주가는 4270원이라는 점이다. 오는 23일까지 현재 주가를 유지한다면 CB를 보유했던 투자자가 전환된 주식을 매각할 경우 무려 754%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이는 곧 전환된 주식 모두 시장으로 나올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오스템임플란트 역시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 10월 31일 오스템임플란트는 공시를 통해 사채권자의 전환권 행사에 따라 제7회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48만4613주가 오는 18일 신규 상장된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체 상장주식의 3.39%에 불과한 숫자다. 하지만 문제는 전환가액이 현 주가 대비 크게 낮다는 점이다.
 
이날 오스템임플란트의 종가는 11만원이다. 전환가액(3만8736원)의 두 배 이상이다. 만일 상장일인 18일까지 현 주가가 유지되고 매각이 완료된다면 투자자는 주당 7만1264원을 차익으로 거둘 수 있다. 전환된 주식 모두 시장으로 나올 수 있다는 거다. 이 같은 오버행 이슈가 부각되면서 주가는 이날에만 3.42%가 빠졌다.
 
전환사채는 회사가 발행하는 채권이지만 보유자의 의사에 따라 발행한 회사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다. 통상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함께 ‘메자닌(Mezzanine) 채권’으로 불린다. 사채 보유자가 전환권을 행사하는데 주식이 신규로 상장하면 주가가 희석돼 기존 주주들에게 피해로 이어진다. 또 전환가액이 현재 주가보다 낮다면 상장 후 즉각 매도로 이어질 수 있다.
 
우려되는 종목은 또 있다. 애니플러스는 오는 25일 CB 전환 신주 77만2200주가 상장된다. 전환가액은 1554원, 이날 종가는 2990원이다. 현재 가격에 신주를 모두 매각한다면 92.41%의 이익을 거둘 수 있어 시장에 대거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도 19만9616주가 오는 30일 상장되는데 전환가액은 1만9537원으로 현주가(3만650원) 대비 1만1113원이 저렴하다.
 
아이원플러스는 오는 18일 67만8946주가 상장된다. 전환가액은 1900원으로 현재 주가(2600원) 대비 36.84%의 수익이 가능하다. 또 한국테크놀로지는 21회차와 22회차 CB 전환신주가 동시에 상장된다. 전환가액 대비 현 주가 수익률은 각각 14.17%, 13.73%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환사채 발행이 잦은 종목에 대해서는 투자 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사업상 이익을 낸다 해도 리픽싱(전환가액 조정)에 따른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발생하는 등 돌발변수가 나올 수 있고, 오버행 이슈까지 더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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