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9월까지 나라 살림 적자가 91조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조원가량 적자 폭이 확대됐다. 국가채무는 2조원 가까이 감소하면서 1029조원 수준으로 줄었다.
17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재정동향 11월호'에 따르면 올해 1∼9월 총수입은 483조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0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국세 수입은 317조6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3조1000억원 늘었다.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소비가 늘면서 법인세(30조6000억원), 소득세(11조9000억원), 부가가치세(4조5000억원)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총지출은 536조원으로 1년 전보다 40조9000억원 증가했다.
지출 규모가 수입 규모를 웃돌면서 통합재정수지(총수입-총지출)는 52조7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4대 보장성 기금을 차감해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91조8000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지난 6월 100조원을 넘어 101조9000억원에 이르렀다. 그러나 7월 86조8000억원, 8월 85조3000억원으로 소폭 줄면서 규모가 작아졌다.
올해 연말 관리재정수지는 2차 추가경정예산 기준 110조8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9월 말 기준 국가채무는 전월보다 1조6000억원 줄어든 102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9월 국고채 발행 규모는 11조2000억원(경쟁입찰 기준 8조9000억원)이었다. 1∼10월 누적 국고채 발행량은 155조3000억원으로 연간 총발행 한도의 87.6% 수준이었다.
외국인의 국고채 순 투자는 2조1000억원으로 43개월 연속 순 유입을 지속했다. 외국인 국고채 보유액은 9월 말 기준 191조1000억원(비중 20.3%)을 기록했다.
기재부는 "최근 금리는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예상치 하회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통화긴축속도 조절 기대, 대내외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하향 안정됐다"고 밝혔다. 다만 "11월 금융통화위원회,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통화정책 결정과 주요 경제지표 발표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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