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계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만나 수입농산물 가격 급등에 따른 식탁물가 인상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원재료 수급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7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정 장관 초청 중소기업인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을 비롯해 농기계, 연식품, 면류, 한의산업 등 농업·식품분야 업종별 중소기업 대표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중소기업계는 이 자리에서 식품산업 진흥과 농산업 발전을 위한 업종별 현안과제 18건을 건의했다. 참석자들은 △연말 수입대두 부족문제 해소 및 공매 폐지 △땅콩 할당관세 적용 등 안정적인 식품원재료 공급을 위한 농식품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현장 건의자로 나선 김석원 광주전남연식품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국산 콩과 수입 콩 가격이 덩달아 뛰는데 입찰제도인 공매제까지 확대되면서 원가상승 압박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직배물량 확대와 공매폐지 등 배분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래형 농식품산업 구조로의 전환을 위한 △약용작물 기반 식품제조업 연구개발 지원 △전기농기계 정부보조금 지원사업 마련 등의 의견도 제기됐다.
김신길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탄소중립 이행과 농업생산성 제고를 위해 전기 농기계 보급이 필요하지만 보급이 더딘 것이 사실”이라며 “주무부처인 농식품부가 인식 제고와 보급 확산에 적극 나서야한다”고 요청했다.
이외에도 △농협 중소기업자 지위 인정 반대 △식품제조업 의제매입세액 공제율 상향 등 총 14건의 현장과제와 4건의 서면과제를 건의했다.
김 회장은 “중소기업계의 14년 숙원과제였던 납품단가 연동제가 법제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처럼, 농식품 중소기업계의 해묵은 과제들도 조속히 해결되길 바란다”며 “식량자급률와 얽혀 논의자체가 불가능한 저율할당관세물량(TRQ) 관련 과제들이 많은데, 최근 급등하는 수입물가와 식품산업 성장을 위해서는 적정 수입물량에 대한 전향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국민의 먹거리산업 최전방에서 분투하는 중소 식품제조업계의 어려움에 공감한다”며 “제출한 건의들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식품산업이 미래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지원을 확대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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