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최고 지도부에 입성할 유력 후보로 관측됐으나 실패한 천민얼이 톈진시 당서기로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며 "그는 2017년부터 중앙정치국 24명 위원에 여전히 이름을 올리고 있어 향후 5년 내 승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알프레드 우 싱가포르국립대 리콴유 공공정책학원 부학장은 "시 주석은 푸젠성과 저장성 출신 동료들에게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시 주석과 천민얼의 긴밀한 협력 관계와 함께 낙후된 구이저우성의 빈곤퇴치와 빅데이터 부문에서의 눈에 띄는 성과를 언급하며 "시 주석의 측근 일부가 더 빨리 승진했지만 천민얼이 5년 후 차기 당 대회에서 최고 지도부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발탁은) 천 서기의 통치 경험을 풍부하게 만든다"면서 "시 주석이 4연임 이상을 하게 될 경우 주변에 계속 충성파가 필요할 것이고, 다음 지도부 개편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천민얼은 시진핑의 저장성 당서기 시절 인맥으로 불리는 '즈장신쥔(之江新軍)' 대표 주자다. 2002년 시진핑이 저장성 당서기 겸 대리성장으로 부임할 때 천민얼은 저장성 선전부 부장을 맡고 있었다. 시진핑이 5년여 동안 저장성에 머무는 동안 천 서기는 시진핑이 가장 신뢰하는 '선전 나팔수'로 그를 가까이서 도왔다.
이후 2012년 천민얼은 저장성 부성장에서 구이저우성 부서기로 자리를 옮겼다. 구이저우성은 중국 서부 지역으로 중국의 대표적인 낙후지역이다. 천민얼은 구이저우성 재임 기간 중 좋은 실적을 쌓으며 시진핑의 신임을 한 몸에 받았다. 특히 빅데이터 산업을 집중 육성해 퀄컴, 아마존, 바이두(百度), 애플 등 국내외 유수 기업의 데이터센터 설립을 이끌고, 낙후된 구이저우성 경제 발전에 전력투구하면서 농촌생산 합작 개혁 등에서 혁혁한 성과를 거뒀다.
한때 차세대 지도자로 점쳐졌던 쑨정차이(孫政才)가 비리로 낙마하면서 공석이 된 충칭시 당서기 자리를 꿰차며 시진핑이 천민얼을 후계자로 낙점했다는 설이 파다했다. 하지만 천민얼은 19대에서 상무위원에 오르지 못하면서 '후계자'라는 꼬리표가 흐지부지됐으며, 충칭에서는 그다지 눈에 띄는 업적이 없어 최고 지도부 진입에 실패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