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용품 70% 만드는 中 '잡화기지' "바쁘다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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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2-11-1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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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저장성 이우, 주문상품 제작으로 '밤샘 작업'

  • 中수출 경기 둔화에도…매출 증가 기대

  • '메이드인 이우'가 월드컵용품 70% 차지

  • 카타르 월드컵 우승자도 예측?

2022 카타르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저장성 이우시가 월드컵용품 제작으로 분주하다. [사진=중국 CCTV 갈무리 화면]

세계의 '잡화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시가 2022년 카타르 월드컵(11월 21일~12월 19일) 개최를 앞두고 분주하다.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 글로벌 수요 감소 등 충격으로 중국 수출 경기가 둔화하는 가운데서도 이우시 업체들은 월드컵 특수로 함박 웃음을 짓고 있는 것. 

월드컵 개최가 나흘밖에 남지 않았지만 이우시 현지 잡화 공장들은 여전히 야근 작업까지 강행하며 월드컵 관련 용품 막바지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중국 제일재경일보가 17일 보도했다.

이우시 기념품 생산업자 천씨는 제일재경일보에 "올초부터 월드컵 배지, 열쇠고리 등 기념품 주문이 늘면서 실적이 지난해보다 최소 50% 늘어나 코로나 발발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 매출은 이미 지난해와 재작년 매출을 합친 것을 뛰어넘었다"며 연말까지 월드컵 관련 주문이 계속 이어져 밤샘 작업이 예고됐다고 전했다. 

이우시에서 깃발 제조 공장을 운영하는 허씨도 "월드컵 특수 덕분에 올해 주문량은 전년 대비 최대 20% 늘었다"며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축구공 제조업자 우씨는 올해 수출한 축구공만 100만개로, 모두 2000만 위안(약 37억5000만원)어치라고 추산했다. 

2002년 월드컵 이후 5회 연속 본선 무대에도 못 오른 중국이지만 월드컵 관련 상품 생산만큼은 전 세계 1위를 자랑한다. 특히 이우시는 중국은 물론 세계 최대의 잡화 공급처다. '메이드 인 이우'가 월드컵 관련 상품 시장의 약 70%를 차지한다는 말도 있다. 중국국영중앙(CC)TV는 카타르 월드컵 기념품 공식 판매점에서 파는 제품의 60%는 중국에서 생산된다고 보도했다. 

사실 2016년 미국 대선 때에는 이우시 사람들이 힐러리 클린턴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선거용품 판매 수요가 더 많아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미리 예측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이우시에서 월드컵 우승자도 맞출 수 있지 않겠느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각 국가별 응원용품이나 기념품 주문량으로 최소한 월드컵에 관심 있는 국가는 예상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실제 올 들어 이우시가 월드컵 강국으로의 관련 용품 수출액은 급증했다. 이우시 세관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이우시 스포츠용품 수출액이 38억2000만 위안, 장난감 수출액이 96억6000만 위안어치다.  여기엔 깃발·축구공·호루라기·나팔·짝짝이클래퍼 등이 포함된다. 국가별로 보면, 스페인으로의 수출이 95.85% 급증한 42억9000만 위안에 달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로의 수출도 각각 전년 동비 56.7%, 67.2% 증가한 75억8000만 위안, 13억9000만 위안이었다.

한편, 중국의 '제로코로나' 방역 정책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중국 내 카타르행 항공권 예약건수도 급증세를 보이는 중이다. 

현재 중국 본토에서는 항저우·광저우에서 매주 1회 카타르 도하행 항공편이 운행되고 있다. 홍콩에서는 매일 1편씩 있다.

17일 중국 제멘망에 따르면 11월 20일부터 12월 18일까지 카타르행 항공권 예약량이 전년 동비 28배 급증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이트 트립닷컴은 특히 1980~1990년대생 남성이 전체 예약자의 70%를 차지하며, 1인 예약자 비율도 47%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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