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野, 특위명단 확정 '국조 잰걸음'…대통령실-MBC 기자와 설전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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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2-11-1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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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국회의장(가운데)이 지난 15일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야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이은주 원내대표, 김진표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원내대표. 이날 회동에서 야3당 원내대표들은 이태원 참사에 대한 빠른 국정조사 구성을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8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할 명단을 선제적으로 발표, 여당인 국민의힘의 참여를 압박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여야 원내 지도부에 특위 명단 제출을 요구한 지 하루 만으로, 민주당은 국정조사 범위, 기간, 대상 기관 등을 담은 조사계획서도 곧 제출할 계획이다.

김 의장이 제출 시한을 오는 21일로 정한 가운데 민주당이 속도전에 나선 것은 '국정조사 불가'를 고수하는 여당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한 선제 전략으로 읽힌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김진표 의장은 행정부를 견제하는 국회 수장으로서 국민의 뜻, 국정조사법에 따라 결단을 내렸다"며 "국민의힘도 더는 대통령에 대한 충성경쟁에 빠져 민심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김 의장이 각 당에 특위 명단 등을 요구한 것은 사실상 오는 24일 본회의 처리를 염두에 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민주당을 포함한 야 3당은 여당이 참여하지 않더라도 24일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를 의결하겠다고 예고했다.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라디오에 출연해 "국회의장의 제출 요구는 24일 본회의에서 계획서를 채택하려는 선행조치라고 생각한다"며 "계획서가 채택되면 여당도 참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내에서는 지도부가 특위 위원장에 우상호 의원을 내정한 것도 국민의힘의 참여 가능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한 인선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은 국정조사 당위성을 강조하기 위한 여론전에도 불을 지폈다. 박 원내대표는 "오늘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 65%가 국민의힘이 국정조사에 참여해야 한다고 답하고, 거부해야 한다는 것은 26%에 불과했다"며 "중도층에선 (반대 응답의) 3배 이상이, 대구·경북·부울경(부산 울산 경남)에서도 과반이 여당의 국정조사 동참을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이제라도 참사 진상을 규명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받들라"고 요구했다.

진 원내수석부대표도 "당략적 차원에서 보더라도 여당이 참여해서 '이것은 무리하다'고 생각되는 측면이 있으면 의견을 개진해 조정하는 것이 유리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에서 'MBC 취재진 전용기 탑승 배제'와 관련해 "우리 국가 안보의 핵심축인 동맹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아주 악의적인 그런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무엇이 가짜뉴스입니까. 자신이 했던 욕설을 머릿속에서 아예 지워버린 것입니까"라며 "그 책임을 사실을 보도한 언론사에 지우는 대통령의 뻔뻔함에 기가 막힌다"고 쏘아붙였다.

당내 언론자유대책특위 위원장인 고민정 최고위원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악의적 행태를 보이는 것은 바로 윤 대통령"이라며 "욕설 발언으로 본인의 얼굴이 먹칠이 된 데 대해 불쾌해하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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