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를 만난 데 이어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윤 대통령은 우선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관저에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한·사우디 수교 60주년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 빈 살만 왕세자에게 "사우디는 우리나라의 중동지역 최대 교역 파트너로서 우리 경제·에너지 안보의 핵심 동반자"라며 "무함마드 왕세자가 주도하는 '비전 2030'을 통해 사우디가 새 미래를 열고 있는 지금이 양국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킬 적기"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겨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양국은 1961년 수교 후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왔다"며 "반도체와 같은 첨단기술 분야, 원전 산업, 그리고 신재생에너지 분야 등 다방면에 걸친 양국 관계의 발전을 반영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이에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는 "대통령께서 참전용사 여러분을 배려해서 이렇게 돌봐주시는 데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를 넘어서 정말 감동적이라고 생각한다"며 "70여년이 지났지만 저희가 이러한 배려를 통해서 그분들의 삶에 대한 인정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더욱)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18일에는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한·스페인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회담에선 '전략적 동반자 관계' 내실화 방안이 논의됐다.
윤 대통령은 "양국 기업 간 상호 투자 진출 협력이 최근 전기차 배터리, 태양력·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포함한 미래전략산업으로 확대되는 것을 환영하고 정부 차원에서 필요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양국이 아프리카·중동 등 제3국에서 건설사업을 공동 수주해온 점을 언급하며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이번에 양국 수출금융기관 간 협력 양해각서(MOU)가 체결돼 양국 기업의 공동진출 기반이 더욱 강화될 것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최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4박 6일간 동남아 순방을 다녀왔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연속 정상회담을 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안보협력 강화를 비롯해 한·미·일 3국의 경제안보대화체 신설에 합의했다. 이로써 안보, 경제에서 대중국 견제 기조를 분명히 했다.
순방 마지막 날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취임 후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한·중 관계 발전 방향, 한반도 문제, 역내·글로벌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