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143만 마리의 겨울철새가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09만 마리는 조류인플루엔자(AI) 전파 가능성이 큰 오릿과로 확인돼 정부는 관련 대응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20일 환경부와 국립생물자원관은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200곳을 대상으로 지난 11~13일 '겨울철 조류 전국 동시 총조사(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겨울철새 111종 143만2646마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달과 비교하면 약 60만 마리(72%), 지난해 11월보다는 약 21만 마리(17%)가 증가한 것이다.
지역적으로는 간월호·만경강 하류·영암호·부남호·임진강 등 충남과 전북, 전남, 경기 서부 해안지역에 집중 분포했다.
11월 겨울철새 중 AI가 잘 전파되는 오릿과 조류(오리·기러기·고니류)는 34종 109만527마리가 확인됐다. 전달보다 약 54만 마리(97%), 1년 전보다는 약 17만 마리(18%) 늘어난 것이다. 이들 역시 간월호와 만경강 하류, 영암호 등에서 많이 발견됐다.
환경부는 내년 1월까지 겨울철새가 계속 들어올 것으로 보고 AI 확산 예방을 위해 신속 대응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AI 상시 예찰 대상인 철새도래지 87곳에선 야생조류 분변과 폐사체 등에 AI 바이러스가 있는지를 정밀 검사한다. 지방자치단체 철새도래지에 관한 출입통제 관리 상황도 확인한다.
오릿과 조류 이동·분포 현황, 야생조류 AI 검사 결과 등은 농림축산식품부와 지자체 등에 제공해 농가 방역을 지원하는 데도 나선다.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전년보다 많은 철새가 국내에 도래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경각심을 갖고 AI 확산 방지를 위한 예찰과 방역상황 점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철새도래지 방문을 자제하고 부득이 가야 한다면 소독과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며, 폐사체를 발견하면 즉시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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