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진상 구속 후 첫 조사···이재명과 연관성 확인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는 이날 뇌물과 부패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정 실장을 서울구치소에서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전날 새벽 구속 후 구속 상태에서 진행된 첫 조사다.
검찰은 이번 조사에서 구속영장에 적시된 혐의와 사실관계 등을 확인하고 해당 혐의와 이 대표 연관성 등을 중점으로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 실장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성남시 정책비서관과 경기도 정책실장을 지내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여섯 차례에 걸쳐 뇌물 1억4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전날 새벽 서울중앙지법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과 부패방지법 위반, 부정처사 후 수뢰,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로 검찰이 정 실장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재명 최측근 잇따라 구속···직접 수사에 속도
법조계에선 검찰이 이 대표 최측근인 김 부원장과 정 실장에 대한 신병을 모두 확보한 만큼 이 대표에 대한 직접 수사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사 경과에 따라 향후 이 대표에 대한 소환 등도 기정사실화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법원이 이 대표 최측근에 대해 구속영장을 잇달아 발부하면서 검찰이 영장 등에서 적시한 내용을 법원에 어느 정도 소명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검찰은 정 실장과 김 부원장이 성남시와 성남시의회 등에서 각종 영향력을 행사해 대장동 민간사업자에게 특혜를 줬고 해당 자금이 이 대표 선거 자금 등으로 흘러 들어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측근인 정 실장이 이 대표 보고서나 결재 문건 등을 사전에 검토하고 올린 만큼 이 대표 역시 주요 의사 결정과 세부 정보 등을 공유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정 실장 등이 대장동 일당에게서 받은 자금과 개발 정보 유출 등 행위와 이 대표 대선 자금 의혹 간 연결고리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해 왔다. 실제 정 실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과 김 부원장 공소장에 이 대표 이름을 159회 언급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최장 20일인 정 실장 구속 기한 동안 그를 상대로 민간 업자 유착 의혹에서 이 대표가 관여한 정도와 영향력을 행사한 범위, 그로 인한 이 대표 이득 등이 무엇이었는지를 구체적으로 규명하는 데 나설 것으로 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