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20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순방 중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아동의 집을 방문했을 때 조명을 사용해 사진을 촬영했다는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 방문 당시 조명을 사용한 사실 자체가 없다"며 "공당인 민주당 최고위원이 사실관계 확인조차 하지 않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실은 "어떻게든 김 여사 행보를 폄하하기 위해 없는 사실을 지어내고 국제적 금기사항이라는 황당한 표현까지 덧붙인 것이야말로 국격과 국익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거짓 주장을 반복하며 국격과 국익을 훼손한 장 최고위원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음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경고했다.
장 최고위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여사가) 자국도 아닌 외국에서, 구호봉사가 아닌 외교 순방에서 조명까지 설치해 사진을 찍었다"며 "이는 국제적 금기 사항을 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4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도 김 여사의 캄보디아 사진을 두고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 비난했다. 빈곤 포르노(poverty porno)는 가난을 자극적으로 묘사하고 소비하는 것 등을 뜻한다.
장 최고위원은 "가난과 고통은 절대 구경거리가 아니며 그 누구의 홍보수단으로 사용돼서도 안 된다"며 "의료 취약 계층을 방문해 홍보 수단으로 삼은 건 더욱 실례"라고 지적했다. 또 "김 여사의 이번 행동은 캄보디아에 엄청난 외교적 결례일 뿐 아니라 윤리적으로도 지탄받기 충분하다"면서 "대통령실은 대통령 배우자로서 공적 활동에 대한 관리, 감독과 투명한 공개를 시행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여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의 개최국인 캄보디아에 지난 11일(현지시간) 도착, 다음날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는 아동의 가정에 방문했다. 당초 이날은 캄보디아 측이 각국 정상 배우자들을 위해 마련한 앙코르와트 사원 방문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김 여사는 공식 일정 대신 개인 일정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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