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대통령실·MBC 설전 겨냥해..."비판 언론 낙인찍어"

"애초 국제무대서 尹 대통령 욕설 발언으로 시작된 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기 MBC 탑승 불허 관련 외신 보도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언론자유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고민정 최고위원은 21일 MBC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 사이의 설전을 두고 "비판 언론을 낙인찍는 모습, 고압적인 태도를 상징하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애초에 국제무대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욕설 발언한 것으로 시작된 것"이라며 "그때 한 번에 사과했으면 모든 일이 이렇게 악화하지 않았을 텐데 오히려 본인의 입지를 좁아지게 만든 것은 윤 대통령 본인"이라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MBC 전용기 탑승 배제와 관련해 "우리 국가안보의 핵심축인 동맹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아주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MBC 기자는 발걸음을 돌리는 윤 대통령을 향해 "MBC가 무엇을 악의적으로 했다는 것이냐"고 재차 질문했다.

현장에서 이기정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은 "가시는 분 뒤에 그렇게 대고 말하면 어떡하느냐"며 항의했다. 이어 MBC 기자가 "질문하라고 만든 자리 아니냐"고 대응하면서 서로 언쟁을 벌였다.

고 최고위원은 대통령실 1층 출입문과 복도 사이에 가벽을 설치한 것에는 "(대통령실이) MBC 기자와의 설전 때문에 설치한 것이 아니라고 굳이 반박하는 모습이 그거 때문이구나 생각이 든다"며 "국민과 언론, 야당을 향해 철옹성을 쌓고 있는 모습은 방어하고자 하는 태세일 테지만 결국 철옹성 안에 갇혀 있는 사람이 고사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이 MBC 보도에 대해 '악의적'이라며 10가지 이유를 밝힌 것에는 "스스로 매를 벌고 있다"며 "오히려 (현 정부가) 언론 장악하고 있다는 10가지를 늘어놓아도 된다"고 말했다.

또 "비판하는 언론의 (전용기) 탑승은 거부하면서 친한 언론은 취재 특혜를 줬다. 이것이야말로 줄 세우기고 악의적인 것"이라며 "광고 중단이라는 있을 수 없는 말이 여당에서 나왔다. 이제는 예능 프로까지 걸면서 압박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민주당 언론자유특위는 이날 오후 2시 MBC와 YTN, TBS 등 언론노조들과 긴급 간담회를 열고 공영방송 탄압에 대한 현장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