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인스타그램'으로 불리며 고공행진하던 샤오훙수(小紅書) 몸값이 최근 곤두박질치고 있다. 중국 당국의 인터넷기업 규제와 미·중 갈등 등 여파로 뉴욕 증시 상장 계획이 사실상 물거품된 데다가, 뚜렷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해 자금 사정도 어려워진 탓이다.
몸값 '반토막'···반독점 규제·IPO 좌초 탓
2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모펀드 데이터 공급업체 얼티브를 인용해 올초부터 사모펀드 시장에서의 지분 매각 가격으로 추산해 보면 샤오훙수 기업가치가 약 100억~160억 달러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최근 샤오훙수의 한 주요 투자자가 지분을 매물로 내놓았는데, 시장 가치가 약 140억 달러로 매겨졌다고도 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투자자 펀딩에서 기업가치는 약 200억 달러로 평가받았으나, 몸값이 거의 반토막 난 것이다.
FT는 샤오훙수가 그동안 조달한 벤처캐피털 자금은 바닥나고, 기업공개(IPO)나 경영권 인수 전망도 불투명해지면서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진 투자자들이 샤오훙수의 가치를 냉정하게 재평가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사실 사모투자업체들은 그동안 샤오훙수의 주요 투자자인 텐센트나 알리바바가 샤오훙수를 인수함으로써 투자금을 회수하길 바랐다. 그런데 중국 정부의 반독점 규제 강화는 이러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최근 당국의 반독점 규제를 피해 알리바바나 텐센트가 기존에 투자했던 스타트업 지분조차 줄줄이 내다팔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샤오훙수가 추진해왔던 IPO도 사실상 어려워지며 실탄 조달도 어려워졌다. 중국 당국의 규제로 지난해 뉴욕 증시 기업공개(IPO) 계획을 포기한 샤오훙수가 홍콩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문도 나왔으나 아직까지 감감무소식이다. 샤오훙수도 이미 "현재로선 IPO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베이징 소재 기술 전문 싱크탱크 돌핀의 창업주 리청둥은 FT에 "IPO 없이 샤오훙수가 높은 기업가치를 유지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적당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지 못하고 여전히 광고수입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홍콩 소재 브랜드 컨설팅회사인 더블브이 창업주 미로 리도 "회사는 아직 좋은 상용화 모델을 찾지 못했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상장기업인 샤오훙수는 재무수치를 공개하지 않지만, 중국 시장조사업체 터우바오(頭豹, 리드레오)에 따르면 2020년 샤오훙수 매출의 80%는 광고에서, 나머지 20%는 전자상거래에서 창출됐다.
하지만 최근 중국 경기 둔화 속 기업들이 마케팅 예산부터 삭감하면서 높은 광고 의존도는 결국 수익성에 타격을 입힐 수밖에 없다. 시장조사업체 CTR미디어 인텔리전스는 올 들어 8월까지 중국 소매업계 광고 예산이 전반적으로 10%이상 감소했다고 추정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투자자 펀딩에서 기업가치는 약 200억 달러로 평가받았으나, 몸값이 거의 반토막 난 것이다.
FT는 샤오훙수가 그동안 조달한 벤처캐피털 자금은 바닥나고, 기업공개(IPO)나 경영권 인수 전망도 불투명해지면서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진 투자자들이 샤오훙수의 가치를 냉정하게 재평가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사실 사모투자업체들은 그동안 샤오훙수의 주요 투자자인 텐센트나 알리바바가 샤오훙수를 인수함으로써 투자금을 회수하길 바랐다. 그런데 중국 정부의 반독점 규제 강화는 이러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최근 당국의 반독점 규제를 피해 알리바바나 텐센트가 기존에 투자했던 스타트업 지분조차 줄줄이 내다팔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샤오훙수가 추진해왔던 IPO도 사실상 어려워지며 실탄 조달도 어려워졌다. 중국 당국의 규제로 지난해 뉴욕 증시 기업공개(IPO) 계획을 포기한 샤오훙수가 홍콩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문도 나왔으나 아직까지 감감무소식이다. 샤오훙수도 이미 "현재로선 IPO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베이징 소재 기술 전문 싱크탱크 돌핀의 창업주 리청둥은 FT에 "IPO 없이 샤오훙수가 높은 기업가치를 유지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적당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지 못하고 여전히 광고수입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홍콩 소재 브랜드 컨설팅회사인 더블브이 창업주 미로 리도 "회사는 아직 좋은 상용화 모델을 찾지 못했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상장기업인 샤오훙수는 재무수치를 공개하지 않지만, 중국 시장조사업체 터우바오(頭豹, 리드레오)에 따르면 2020년 샤오훙수 매출의 80%는 광고에서, 나머지 20%는 전자상거래에서 창출됐다.
하지만 최근 중국 경기 둔화 속 기업들이 마케팅 예산부터 삭감하면서 높은 광고 의존도는 결국 수익성에 타격을 입힐 수밖에 없다. 시장조사업체 CTR미디어 인텔리전스는 올 들어 8월까지 중국 소매업계 광고 예산이 전반적으로 10%이상 감소했다고 추정했다.
2억명 충성도 기반···수익모델 찾기 '과제'
샤오훙수의 자금난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4월 이미 샤오훙수가 직원의 약 10%인 200명을 정리해고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샤오훙수 전직 직원은 FT에 "정리해고, 프로젝트 예산 삭감, 구내식당 품질 저하, 간식 제공 등과 같은 복지 삭감 등으로 올해 회사가 돈이 부족하다는 것을 모두가 느낄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2013년 상하이에서 해외직구 가이드 앱으로 시작한 샤오훙수는 오늘날 패션·뷰티부터 음식·여행까지 중국인의 생활 콘텐츠 플랫폼이 됐다. 기존의 사진·글에서 이제 숏·미드클립(짧은·중간 길이 동영상), 라이브방송까지 가능해지면서 이용자들은 일상생활을 거리낌없이 사진·영상으로 올려 공유한다. "중국의 모든 유행은 샤오훙수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며 '중국판 인스타그램'이라 불린다.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는 이미 2억명을 돌파했다. 특히 이용자의 70% 이상은 1990년대생인 주링허우(90后)와 2000년대생인 링링허우(00后)로 불리는 Z세대로, 도시 중산층 젊은 여성 이용자 수가 압도적이고 커뮤니티 충성도가 강하다는 게 샤오훙수의 최대 강점이다.
다만 아직까지 높은 이용자 충성도와 트래픽이 구매로 전환되기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최근 광고나 전자상거래 기능을 강화하고는 있지만, 샤오훙수가 초기의 커뮤니티 목적에서 멀어져 상업화할수록 콘텐츠 중심의 생태계가 훼손돼 이용자가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13년 상하이에서 해외직구 가이드 앱으로 시작한 샤오훙수는 오늘날 패션·뷰티부터 음식·여행까지 중국인의 생활 콘텐츠 플랫폼이 됐다. 기존의 사진·글에서 이제 숏·미드클립(짧은·중간 길이 동영상), 라이브방송까지 가능해지면서 이용자들은 일상생활을 거리낌없이 사진·영상으로 올려 공유한다. "중국의 모든 유행은 샤오훙수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며 '중국판 인스타그램'이라 불린다.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는 이미 2억명을 돌파했다. 특히 이용자의 70% 이상은 1990년대생인 주링허우(90后)와 2000년대생인 링링허우(00后)로 불리는 Z세대로, 도시 중산층 젊은 여성 이용자 수가 압도적이고 커뮤니티 충성도가 강하다는 게 샤오훙수의 최대 강점이다.
다만 아직까지 높은 이용자 충성도와 트래픽이 구매로 전환되기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최근 광고나 전자상거래 기능을 강화하고는 있지만, 샤오훙수가 초기의 커뮤니티 목적에서 멀어져 상업화할수록 콘텐츠 중심의 생태계가 훼손돼 이용자가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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