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트럼프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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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2-11-2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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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복귀시킨다."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일 남긴 트윗이다. 이 트윗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의 정지는 해제됐다. 머스크는 1500만명이 참여해 51.8%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 정지 해제에 찬성했다는 설문 결과도 공개해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했다. 머스크의 행동은 '표현의 자유'라는 담론에 불을 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 정지 해제 소식과 함께 주목받은 것은 그의 마지막 트윗이었다. 무슨 트윗을 남겼기에 트위터가 영구 정지를 내렸을지 관심이 쏠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마지막 트윗은 "대통령 취임식에 가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었다. 트위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윗 관련 맥락을 고려할 때 폭력을 선동한다고 판단해 영구 정지시킨다"고 밝혔다. 선거 불복을 주장하고 의회 난입 사건을 옹호하자 트위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파괴한다고 판단하고 계정 정지를 망설이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 계정 복구 전에도 머스크의 기행은 이어졌다. '유대인 혐오 발언'을 내뱉은 힙합 가수 카니예 웨스트의 계정과 반페미니즘을 주창한 심리학자 조던 피터슨의 계정도 복구시켰다. 발렌시아가와 아디다스 등 주요 기업이 카니예 웨스트와 줄줄이 '손절'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피터슨에 대해 사회구조적 요인을 외면한다는 비판이 커지는 현실과도 역행했다. 

머스크는 자신을 ‘표현의 자유 절대주의자’라고 지칭하지만 그의 주장은 억지에 가까워 보인다. 미국 사회는 수정 헌법 1호에 근거해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지만 이 역시 절대적인 권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이를 근거로 폭력을 선동할 자유까지 허용되지는 않는다. 머스크의 주장대로 모든 표현이 허용되어야 한다면 트위터는 선정적인 콘텐츠를 막을 필요조차 없어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복구하며 표현의 자유를 말한 머스크에게 블룸버그통신의 티모시 L 오브라이언은 일침을 가했다. 오브라이언은 "미국의 어떤 공인도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폭력을 선동하지 않는다"며 "언론의 자유는 미국에서도 절대적인 권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정헌법 제1조는 정부가 언론을 침해하는 것을 막고 있을 뿐 민간 기업은 그들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음란물 및 폭력을 선동하거나 정부 전복을 조장하는 언어에 대한 보호를 제한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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