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 기지' 中 정저우 폭스콘 공장서 시위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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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2-11-2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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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 기지인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근로자 시위대와 이를 막는 경비 인력 간에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가 현장 관계자로부터 입수한 동영상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날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아침 일찍 수백명의 폭스콘 근로자들이 기숙사로부터 물 밀듯 빠져 나온 가운데 곳곳에서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영상에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바리케이드 및 경비원들을 제치고 빠져나가는 장면과 몇몇 사람들이 고함을 지르며 공안 차량을 둘러싸고 뒤흔드는 장면들이 포착됐다. 또한 격분한 근로자들이 회의실에서 한 관리자에게 목소리를 높이며 불만을 표출하고, 코로나 검사 결과를 묻는 장면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근로자들은 간밤에 미지급 임금 및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시위를 시작했는데, 아침에 공안이 시위를 진압하면서 몇몇 근로자들이 부상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나는 이 장소가 정말 무섭다, 우리 모두는 지금 코로나에 걸렸을 수도 있다”며 “당신들은 우리를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말했다.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시위 충돌이 발생한 것은 흔치 않은 일로, 이는 정저우가 10월에 코로나 방역을 위해 락다운(도시 봉쇄)를 실시한 이후로 긴장이 고조되어 온 것을 반영하는 바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정저우는 20만 명 이상의 근로자가 아이폰을 생산하는 폭스콘 및 관련 공장에서 근무하는 일명 ‘아이폰 도시’로 유명한데, 아이폰 최신형 모델 5대 중 4대가 정저우 공장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락다운(봉쇄)이 계속 되면서 근로자들 중 많은 수가 이미 지난 달에 도보로 공장을 떠났고, 이에 폭스콘과 정저우시 정부 측은 예외적으로 높은 임금과 근무 환경 개선 등을 약속하며 신규 직원 충원을 꾀해왔다.

이는 또한 코로나 방역을 위해 신속한 락다운에 의존하다시피 하는 시진핑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중국 경제, 나아가 글로벌 공급망에 압박을 주는 요인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한편 애플은 이달 초 정저우 락다운 여파로 인해 최신 아이폰 출하량이 당초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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