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3000억" 본격 가동되는 제2 채안펀드, ABCP 급한불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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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2-11-2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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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 1조8000억원 내년 5월까지 운영

  • 매주 심사 거쳐 중소현 증권사에 집행

  • 올해 만기 도래 물량 대부분 소화 가능

  • 당국, 시장상황 살펴 위기땐 추가조치

[사진=연합뉴스]


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수차례 유동성 공급 계획을 예고했음에도 지속적으로 불안 증세를 보였던 자금시장 안정화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중소형 증권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프로그램, 통칭 '제2 채권시장안정펀드'는 이날부터 본격적인 유동성 공급에 착수했다. 제2 채안펀드의 유동성 공급 대상은 PF ABCP 매입을 신청한 중소형 증권사 5곳의 2938억원 규모 물량이다.

제2 채안펀드는 미래에셋·메리츠·삼성·신한투자·키움·하나·한국투자·NH투자·KB증권 등 9개 종합금융투자사들이 특수목적법인(SPC)에 500억원씩 출자해 조성한 자금이다. 한국증권금융과 산업은행 등도 자금을 투입해 전체 규모는 1조8000억원이며 내년 5월 30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매주 심사를 거쳐 자금을 집행할 계획이다. 신청 대상 중소형 증권사가 만기가 돌아오는 PF ABCP 매입을 신청하면 종투사로 구성된 SPC 공동 주관사들이 심사를 거쳐 매입하는 방식이다. SPC 공동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이고 신청 대상 중소형 증권사는 △SK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부국증권 △한양증권 △다올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등이다.

제2 채안펀드는 연중 만기가 도래하는 물량 대부분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11월 초 기준으로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A2 등급 PF ABCP는 총 1조1244억원이다. 이들 PF ABCP가 전부 매입을 신청한다고 가정해도 현재 조성된 제2 채안펀드로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셈이다.

금융당국도 단기자금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만큼 필요하다면 추가 조치도 발표될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감독원은 신용등급별 만기 규모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는 공표할 수 없다"면서도 "제2 채안펀드의 매입 대상인 PF ABCP의 기간별 만기 규모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자금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되기 시작함에 따라 한때 20%를 돌파했던 PF ABCP 금리도 안정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파인우노가 발행하고 GS건설이 신용보강해 오는 12월 23일 만기가 도래하는 PF ABCP는 지난 14일 연 20.3~21.0% 금리에 거래됐다. 이번 주 들어서도 연 15.2%에 거래되며 자금시장 불안 이전 대비 높은 수준에서 거래됐다. 내년 1월 13일 만기가 도래하는 케이아이에스인제제일차가 발행한 PF ABCP도 이번 주 들어 최대 연 15% 금리에 거래가 이뤄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제2 채안펀드가 시장 안정화를 위한 마중물 형태로 투입되는 만큼 민간에서도 안도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단기자금시장 금리가 안정되기 시작하면 기업 자금 조달도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귀띔했다.

한편 제2 채안펀드 가동과 함께 종투사 9곳에도 유동성이 공급된다. 한국증권금융은 이날부터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통해 5000억원가량 자금을 투입한다. 유동성 공급은 증권금융이 기관 간 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입하고 증권담보대출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종투사에 투입되는 자금은 앞서 정부가 지난 10월 발표한 '50조원+α'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의 일부다. 당초 중소형 증권사에만 투입될 예정이었으나 최근 지원 범위를 대형사로 확대하며 수요 조사에 돌입했다. 중소형 증권사에 1조2000억원이 투입된 후 자금이 남으면서 종투사에도 필요에 따라 지원하는 것으로 계획이 수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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