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준율 인하, "너무 늦은 건 아냐"… 추가 대책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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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2-11-2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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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를 두고 시장 전문가들은 시기상 늦지는 않았지만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5일(현지시각) 인민은행은 성명을 내고 내달 5일을 기해 금융기관들의 지준율을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시중에는 약 5000억 위안의 장기 자금이 풀릴 것으로 기대되고, 중국 금융기관들은 자금 조달 비용이 연간 56억 위안(약 원) 절감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인민은행은 추산했다.

인민은행은 이번 지준율 인하에 대해 금융 기관들의 장기적 자금 조달 재원을 늘려 충분한 유동성 환경을 유지해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가운데 타격을 받은 업종 및 중소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지준율 인하를 두고 대체로 시기적으로는 나쁘지 않다는 평이다. 최근 중국 내 코로나 상황이 다시 심각해지면서 경기 압박이 가중되는 가운데 필요한 조치였다는 것이다.

맥쿼리의 래리 후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코로나19 방역이 현재 중국 경제의 최대 제약 요인이다”며 “하지만 지준율 인하는 늦게라도 하는 것이 안하는 것보다 낫다. 이번 조치는 부동산 섹터에 대한 은행들의 대출을 장려할 수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말했다.

중국 투자은행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이번 지준율 인하로 인한 장기 자금 조달 비용 인하가 시장 기대를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중국은 일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3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주요 대도시들이 연이어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나서며 경기 활동 둔화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25일 0시부터 24시까지 본토 내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3만4202명(무증상자에서 유증상자로 분류된 중복 집계 인원 707명 제외)으로 하루 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주 노무라는 이러한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해 중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각각 2.9%, 4.3%에서 각각 2.8%, 4%로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따라서 중국 경제의 역풍이 거세지는 상황 속에서 지준율 인하 외에도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ING의 이리스 팡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발발의 충격은 이미 상당하다”며 “지준율 인하는 합리적”이라고 논평했다. 이어 지준율 인하가 “너무 늦은 건 아니다”면서도 소규모 유통업체 및 외식업체 등의 금융 문제를 지원하기 위해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핀포인트자산운용의 장즈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로 인해 중국의 지준율인하 규모 역시 제약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준율 인하가) 조금 도움은 되겠지만 중국 경제의 중심 문제는 통화정책이 아니다”며 방역 대책으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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