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재단에 따르면 ‘흑자(黑磁)’는 고려시대부터 지금까지 한반도에서 제작되고 사용되어 왔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지는 ‘검은 도자기’로 과거 선조들은 흑(黑)자가 아닌 까마귀 오(烏)자를 사용하여 ‘오자(烏瓷)’로 지칭해왔다.
이번 기획전은 이러한 우리나라 ‘흑자’의 제작 배경과 양상을 살펴보고 천년의 시간 동안 당시 생활과 사람들의 삶에 녹아든 도구이자 예술로서 재조명하고자 기획됐으며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경기도박물관, 한성백제박물관 등 국내 주요 박물관 및 개인 소장가와 협력해 고려시대 이전부터 근대까지의 ‘흑자’ 및 관련 자료 70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1부 ‘검은 빛으로부터’ △2부 ‘까마귀를 걸친 은둔瓷(자)’ △3부 ‘빛, 변용과 계승’ 등 총 3부로 구성됐다.
2부 ‘까마귀를 걸친 은둔瓷(자)’에서는 종로 청진동에서 출토된 ‘흑유병’과 ‘흑유편병’, ‘흑유연적’ 등 조선시대에 제작된 흑자를 전시하고 이 유물들로 비춰본 조선시대의 생활 모습을 살펴본다.
3부 ‘빛, 변용과 계승’에서는 조선시대 이후부터 광복 전후까지 한반도에서 제작된 흑자와 그와 관련된 자료를 소개한다. 일제강점기 ‘남만주철도주식회사’에서 제작된 ‘흑유접시’와 ‘이천칠기’, 한국의 1세대 현대 도예가 ‘정규’의 작품 등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오烏의 빛깔’을 주제로 박지원(조선 후기의 실학자, 문장가)의 ‘연암집’에서 발췌한 ‘까마귀와 그 색에 대한 이야기’를 ‘흑자의 색’과 관련해 소개하는 미디어아트(특별영상)로 제작해 관람객에게 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서흥식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를 통해 흑자의 뿌리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1000여년의 역사를 돌아보고, 우리 선조의 삶과 함께해 온 흑자의 익숙하고도 낯선 매력과 그 가치를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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