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중국 정부가 '제로코로나' 정책을 이르면 내년 1분기 중 종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27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후이샨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중국 정부의 강도 높은 '제로코로나' 정책이 '무질서한' 출구 전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2023년 2분기 전에 중국이 재개방할 가능성을 30%, 2분기 중 재개방 가능성을 60%가량으로 점쳤다.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2분기에 종식할 가능성이 가장 크지만 1분기 종식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당초 골드만삭스는 중국 정부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제로코로나'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는 "중국 중앙 정부가 곧 락다운(봉쇄) 증가와 코로나 발생 증가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며, 현재 악화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중국 4분기 성장률 전망 역시 하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코로나19의 확산을 억제하면서도 방역 조치를 완화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다시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회귀했고, 이는 그동안 연이은 봉쇄에 시달린 주민들의 불만을 사 중국 내 전국적인 시위로 이어진 상황이다.
지난 24일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의 한 아파트에서 1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봉쇄 구조물이 화재 진압에 장애물로 작용해 피해가 확대됐다는 소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기 시작했다. 이 소식이 도화선으로 작용해 중국 전역에서 '제로코로나'에 항의하는 시위가 우후죽순 격으로 일어났고, 시위자들이 항의의 표시로 흰색 종이를 들고 있는 것을 가리켜 '백지혁명'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한 상태다.
맥쿼리의 래리 후 중국 경제 담당 책임자는 코로나19 발생의 억제와 함께 '방역 최적화 20개 조치'로 대표되는 방역 완화 대책을 실시한 것이 '혼란의 근원'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방 관리들은 상부로부터 명확한 지시 없이 '제로코로나' 기조를 고수하는 안전 지향적 모습을 보여왔다"며 "이것이 많은 사람들을 분노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중국 정부가 시위에 진압 등 강경책으로 나설 것인지 아니면 방역 조치 완화 등을 통한 온건책을 제시할 것인지 해결책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방역 대책이 지나치게 빨리 완화될 경우에는 최근 베이징의 예와 같이 사망자수가 급증할 위험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항셍은행의 댄 왕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빠르거나 혹은 무분별한 재개방'은 중국의 성장에 더 부정적일 수 있다며 빠른 재개방에 대해 신중론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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