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김주애 후계 여부 "북한 측 추가 동향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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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기자
입력 2022-11-2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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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김정은 딸 구글 검색 1위...외신 급관심

  •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김주애 후계자 가능성 낮아"

북한이 지난 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을 시험 발사했다고 조선중앙TV가 20일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이날 추가로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오른쪽)과 꼭 닮은 딸. [사진=연합뉴스]

 
통일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둘째 딸로 추정되는 김주애와 관련 "'후계자 여부'에 대해서는 북한 측의 공식 입장을 좀 더 들어봐야 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마흔도 되지 않은 김 위원장이 후계자를 쉽게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통일부 관계자는 2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북한 김정은의 가계도에 대해 아직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다"라고 했다. 이어 "후계자 여부에 대해서도 북측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게 없다"라며 "현재로서는 우리 측 정보당국(국정원)에서 이야기 한 것을 바탕으로 추정하고 있는 입장이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단 올해 1984년생으로 아직 마흔도 되지 않은 김 위원장이 후계자를 조기에 등판시킬 가능성은 지극히 낫다는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총장은 "북한의 후계구도 경험은 최고지도자의 고령 또는 건강문제와 연관됐다"며 "70년대 초 김영주와 김정일의 후계 구도 투쟁은 김일성 주석의 환갑이라는 고령과 관계됐고 2009년 김정은의 후계 내정은 김정일의 뇌졸중 등 건강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도 "김정은이 건강 상의 문제가 있다고 해도 아직 젊은 나이에 후계자를 내세우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김정은 역시 거의 김정일 사망 직전에 후계자로 공개된 것 처럼 후계자를 그리 쉽게 노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라며 김주애의 후계 가능성을 낮게 봤다. 

박 교수는 "북한의 경우 후계자에 대한 우상화가 상당히 심하다"라며 "김주애 역시 '존귀하신' 혹은 '사랑하는' 등으로 표현됐지만 후계자라면 미사여구는 이보다 더 심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앞서 김 위원장의 딸은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현장에 참석할 당시 북한 매체를 통해 '사랑하는 자제 분'이라고 소개된 바 있다. 이어 27일 ICBM 화성-17형 개발과 발사 공로자들의 기념 촬영 현장에서는 "존귀하신 자제분과 함께 촬영장에 나왔다"라고 언급됐다.  
 
이에 대해 국가정보원은 지난 22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18일 김 위원장의 ICBM 발사 지도 현장에 처음 동행한 소녀가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라고 판단한다고 보고했다. 정보당국과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09년 결혼한 김 위원장과 리설주는 2010년과 2013년, 2017년 자녀를 출산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 중 둘째 딸이라는 것이다.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보통 10살 정도의 여아로서는 좀 (체격이) 커서 다소 의혹이 있었지만, 기존에 키도 크고 덩치가 있다는 국정원의 정보와 일치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북한 측이 김 위원장의 딸을 공개하자 그에 대한 검색량은 급증하기 시작했다. 구글 검색어 트랜드를 확인한 결과 김 위원장의 딸이 처음 북한 관영매체에 등장한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north korea'(북한)와 관련한 전 세계 검색어 1위는 'kim jong un daughter'(김정은 딸)였다.
 
2위 역시 'north korea kim jong un daughter'(북한 김정은 딸)로 동일한 내용이었으며, 3∼5위는 북한과 2022 카타르 월드컵의 연관성에 대한 내용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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