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2280억원에 달한다. 내년 2월까지 갚아야 할 회사채 규모는 1300억원 증가한 358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문제는 현재 이마트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마트는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를 내기도 빠듯하다.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 여력이 없는 것이다.
실제로 이마트는 3분기 현재 이자로만 2249억원을 부담하고 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7% 급증한 규모다. 작년 7월 0.5%에 불과했던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현재 3.25%로 오르면서 기존 차입금에 대한 차환 금리가 상승한 영향이 크다.
현금 자산도 부족하다. 올 3분기 말 이마트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6349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말보다 3753억원이나 줄었다.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이마트는 이미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하향 조건 적용 대상이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이마트의 차입금 의존도가 30% 이상이면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지난 3분기 이마트의 차입금 의존도는 33%에 이른다.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 이자비용이 더 늘어나게 된다.
이마트는 일단 정부가 발행하는 채안펀드로 1000억원을 조달해 급한 불을 끄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5조원 규모의 채안펀드 추가 캐피털콜(펀드 자금 요청)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불확실한 자금 시장에 대비하고자 채안펀드를 신청했다"면서 "채안펀드뿐 아니라 차환 발생, 기존 차입금 기간 연장, 대체적인 융자와 위험회피 등을 고려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하고 있다.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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