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장관은 이날 "남북 관계를 지속 가능하게 발전시키고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를 실현해서 우리 모두가 바라는 평화통일의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일관된 노력을 펼쳐갈 것이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에 대해 적대 의지를 갖고 있지 않다"라며 "흡수통일을 추구하지도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지난 8·15 경축사를 통해서 '담대한 구상'을 제안한 이후 지속적으로 북한의 호응을 촉구하고 있다"라며 "북한이 대화에 응하고 비핵화 논의를 시작하면 경제적 협력과 외교적 지원은 물론 과감한 정치·군사적인 상응 조치도 준비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권 장관은 또 "북한이 지금이라도 대화의 장에 나오기를 바라며 언제 어디서든 어떤 형식의 대화라도 북한이 원하면 나갈 의지가 있다"라며 "핵 문제뿐만 아니라 정치적 군사적 대결 상태를 해소하고, 이산가족 등 인도적 문제를 포함해 남북 간 상호 관심사를 허심탄회하게 대화함으로써 함께 해결책을 찾아 나갔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권 장관의 이번 판문점 방문은 장관 취임 이후 처음이다. 그는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와 도발로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졌고 남북 관계가 그야말로 얼어붙었는데 작은 훈풍이라도 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판문점에 왔다"라며 방문 소감을 말했다.
그는 판문점에 대해 "한국전쟁 휴전 협상 등이 있었던 전쟁과 대립의 장소이며 2018년 정상회담을 포함해 총 370여 차례의 회담이 열렸던 대화와 화해의 공간이다"라고 했다.
이어 "지금 남북관계가 끝을 모를 긴장으로 치닫고 있다"라며 "이 공간을 단절과 긴장의 장소가 아니라 연결과 협력의 공간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권 장관은 ”남북관계 악순환의 근본 원인은 ‘신뢰 결핍’에 있다“라고 진단하며 ”남북 관계를 풀어갈 해법은 꾸준한 대화를 통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길 밖에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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