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파업 막나...노사 "막판 협상서 이견 좁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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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기자
입력 2022-11-2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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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둔 29일 서울 시청역에서 시민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노사가 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둔 29일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인력 구조조정과 관련해 이견을 상당 부분 좁혀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대 노조(서울교통공사노조·통합노조)로 구성된 연합교섭단과 사측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전날 중단한 임금·단체협약(임단협) 5차 본교섭을 재개했다가 10분 만에 정회했다.

사측이 새로운 내용의 교섭안을 구두로 제시하자 노조가 문서로 정리해 달라며 정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노사 대표가 아닌 실무간사단 간 협상이 진행됐다.

그간 구조조정과 관련, 대안을 제시할 수 없다는 뜻을 고수한 사측은 이날 한발 물러서 협상의 물꼬를 튼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 실무간사단 회의에서 구조조정안 시행은 유보하고, 내년 상반기 안에 기존 합의 사항인 장기 결원 인력 충원과 승무 인력 증원을 시행하는 쪽으로 이견을 좁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임단협의 주요 쟁점은 구조조정안과 안전인력 확충이다. 9월부터 시작된 노사 협상은 10월 초 사측이 적자 해결을 위한 자구책으로 2026년까지 인력 1539명을 감축하겠다는 안을 내놓으면서 교착됐다.

노조는 부족한 인력을 증원하기로 한 올해 5월 노사 합의가 반년이 채 안 돼 무효로 되고, 재정난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인력 감축안 철회와 '2인 1조' 근무 규정을 지키기 위한 인력 확충을 요구했다.

지난해 협상에서도 사측이 '재정위기를 이유로 강제 구조조정이 없도록 한다'고 합의해 파업 위기를 넘긴 바 있다.

본교섭 재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노조는 이날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30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2·3단계(신논현∼중앙보훈병원)를 운영한다. 공사 노조의 파업은 2016년이 마지막이었다.

노조는 파업에 앞서 이달 24일부터 '2인 1조' 근무와 안전운행 규정을 철저히 지키는 준법투쟁을 시작했다. 같은 날 코레일이 속한 철도노조도 준법투쟁에 들어가면서 코레일과 공동 운영하는 1·3·4호선을 중심으로 이날 오전 상선은 6∼32분, 하선은 5∼20분가량 운행이 지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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