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고개 숙인 벤투 "선수들에게 미안...포르투갈전 쏟아내겠다"

"주심, 존중 부족…후반전 명확하지 않은 판정"

김민재·황희찬 포르투갈전 출전 여부 "지켜봐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와 경기에서 레드카드를 받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11월 29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회복훈련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선수들에게 미안합니다."

파울루 벤투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이 29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있는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에게 사과했다.

벤투 감독은 전날 치러진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 경기(한국 2-3 패) 종료 직후 주심에게 항의하다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당시 경기 종료 직전 한국 선수들은 코너킥 기회를 얻었지만, 앤서니 테일러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종료했다.

이로 인해 벤투 감독은 오는 3일 0시에 열리는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에 벤치를 지킬 수 없게 됐다. 라커룸에 출입할 수도 없고,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도 제한된다. 벤투 감독은 별도의 VIP석에서 경기를 지켜볼 예정이다.

벤투 감독은 "내가 좋지 않게 반응한 것 같다"며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지 않았으나,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주심이 존중이 부족했다. 후반전에 명확하지 않은 판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한국은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벤투 감독은 "우리 팀에는 실력 있는 코치진들이 있다. 저와 팀 훈련도 같이 진행해 왔다. 제가 (벤치에) 있는 것과 같진 않겠지만 능력에 차이가 있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강팀을 상대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리스크를 안고 경기를 해왔다"면서 "마지막까지 도전하면서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고 다짐했다.

벤투 감독은 가나전에서 부상으로 교체됐던 수비수 김민재(나폴리)의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햄스트링 통증으로 앞선 경기 모두 뛰지 못한 황희찬(울버햄튼)의 출전 여부에 대해서도 "두고 보겠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벤투 감독이 대회 기간 중 훈련일에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자체 기자회견에 나서 기자들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경기 전·후 공식 기자회견에만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