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코로나 시대 급격한 산업 구조 변화에 대응할 새로운 핵심 성장 동력으로서 중견기업의 신사업 추진과 사업 재편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는 지난 29일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와 공동으로 ‘중견기업 신사업 진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대창, 세종텔레콤 등 20여명의 업종별 중견기업 임직원들은 “전통 제조업과 다양한 산업 부문에서 축적된 중견기업의 노하우와 성공 경험은 글로벌 밸류체인 고부가가치 부문과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 산업으로의 원활한 이전을 보장할 핵심 역량”이라고 말했다.
2020년 중견기업 기본통계에 따르면 신사업을 추진하는 중견기업은 2018년 17.4%에서 2019년 19.3%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글로벌 경제가 얼어붙은 2020년에도 23.3%를 기록했다.
참석자들은 “신사업 시장 전망과 투자 타당성 분석을 위한 정보 부족, 신규 진출 분야 인력 확보 등 애로를 적극 해소해 중견기업은 물론, 산업 전반의 혁신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6년 신설된 산업부의 사업재편 승인을 받은 중견기업은 올해 9월 기준 58개 사에 달한다. 2016년 도입 이후 3년간 7개사에 불과했지만 최근 3년간 약 8배까지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번 간담회는 ‘중견기업 신사업 진출 전략’ 전문가 특강과 중견련의 중견기업 신사업 진출 지원 사업 소개 등으로 진행됐다.
조준일 전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패러다임 전환기, 기회·위협 요인과 중견기업 신사업 추진 방안’ 특강에서 글로벌 기업과 국내 대기업의 신사업 추진 성공·실패 사례를 중심으로 중견기업의 특성에 걸맞은 구체적인 기획 및 세부 추진 전략을 제시했다.
조 전 수석연구위원은 “국내 제조업이 성장 한계를 드러낸 상황에서, 영역 파괴에 가까운 중국의 거센 추격과 추월 등 글로벌 초경쟁 시대가 도래하면서 산업 전반에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고환율·고금리·고물가와 에너지 위기, 자국우선주의 확산 등에 따른 경기 침체를 기본 전제로 2023년을 위기 극복과 재도약의 원년으로 기록하기 위해서는 신사업 추진을 통한 핵심 사업 전환에 속도감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련은 중견기업 신사업 진출 지원 프로젝트인 ‘사업재편 전략설계·중견기업 사업전환 지원 사업’ 성과와 향후 추진계획을 공유했다.
산업부가 추진하는 ‘사업재편 전략설계 지원 사업’은 새로운 사업에 기반한 기업 신성장 동력 발굴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시작됐다.
일반적인 신사업 진출은 물론, 과잉 공급 업종과 산업 위기 지역 중견기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사업재편 절차 간소화, 규제 유예, 세제 감면, 자금 등 맞춤형 혜택을 제공한다.
3년 평균 매출액 3000억원 미만의 비상장 중견기업은 ‘중견기업 사업 전환 지원 사업’을 활용해 사업전환 계획 및 이행 방안 로드맵 수립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현재 14개 중견기업이 컨설팅을 완료했다.
박종원 중견련 사업지원실장은 “소극적인 선택이 아닌 공격적인 투자와 도전으로서 중견기업의 신사업 진출 성과를 제고하기 위해 정부, 국회, 유관기관과 적극 협력해 효과적인 지원 체계를 강화해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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