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샤오핑의 후계자'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 사망...향년 9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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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11-3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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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11월 15일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이 브루나이 오키드 가든 호텔에서 김대중 대통령과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중국을 세계 주요 2개국(G2) 반열로 끌어올린 장쩌민(江澤民) 중국 전 국가주석이 별세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30일 보도했다. 향년 96세.

신화통신은 30일 낮 12시 13분(현지시간) 장쩌민 전 주석이 백혈병, 다발성 장기부전 등으로 상하이에서 치료받다 9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전했다. 장쩌민 전 주석은 올해 10월 16일 열린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지난 2019년 국경일 70주년 기념행사로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과 함께 연단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 마지막이다. 

장 전 주석은 1949년 신중국 성립 후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의 뒤를 이은 제3세대 지도자다. 1989년 톈안먼 사태 후 덩샤오핑에 의해 전격 발탁돼 2002년 후진타오에게 공산당 총서기직을 물려줄 때까지 중국을 이끌었다. 2003년 후진타오에게 주석 자리를 내준 이후에도 많은 이들은 그가 중국을 움직이는 실세라고 생각할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그는 덩샤오핑 개혁·개방 노선의 충실한 이행자였다. 공산당이 노동자·농민뿐만 아니라 자산가·지식인의 이익까지 대변해야 한다는 '3개 대표론'으로 시장경제 도입의 이론적 토대를 만들었고, 경제 전문가 주룽지(朱鎔基) 총리를 발탁해 계획경제 체제 당시의 금융·국영기업 체제를 대대적으로 손질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와는 인연이 깊어 1995년 11월 중국 최고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김영삼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한편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별세로 중국은 슬픔에 잠겼다. 베이징 톈안먼광장 등 지역은 장 주석의 별세에 조의를 표하는 조기를 게양했으며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 언론들은 애도의 표현으로 홈페이지를 흑백으로 개편했다. 

중국 당국은 관례에 따라 장쩌민 전 주석의 장례식에 외국 정상을 초청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이 공개한 장쩌민 전 주석 장례위원회 명단에 따르면 시진핑 국가 주석이 주임 위원이며 리커창 총리,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이 위원 가장 앞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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