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계 연구성과가 집대성된 ‘국악사전’이 힘찬 시작을 알렸다.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은 1일 한국 전통음악과 춤의 정확하고 상세한 이해를 돕기 위한 ‘국악사전’ 누리집을 구축해 일반에 공개했다.
이번 국악사전은 그동안 통용되었던 ‘국악대사전(장사훈·1984)’, ‘한겨레음악대사전(송방송·2012)’ 등 개인 연구자가 편찬한 사전 이후 그간 축적된 연구 성과를 반영한 최신의 정보를 수록하고, 각 음악과 춤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음원과 영상, 사진 등을 폭넓게 담았다.
김영운 국립국악원 원장은 1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2021년 국립국악원 개원 70주년을 계기로 모든 국악 연구, 공연 등의 성과를 집대성하기 위해 국악사전 제작에 착수했다”며 “정확한 학술적 연구를 기록하는 것은 중요하다. 국악 전공자는 물론 일반인 등 다양한 수요층을 위해 만들었다. 사전을 완성 시키는 사람은 이용자들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1차로 공개하는 국악사전에서는 궁중음악과 궁중춤, 민간 풍류음악 등 ‘궁중·풍류’에 관한 표제어 419개를 수록했다.
국립국악원은 향후 ‘민속편’(2022년~2023년), ‘국악사·국악이론편’(2023년~2024년), ‘인명편’(2024년~2025년)을 주제로 매해 표제어를 추가해 사전의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외국인 및 정보취약계층 대상 정보 제공 확대도 계획 중이다.
이번 국악사전의 제작에는 국악계 각 분야의 전문 학자 50여명이 참여해 표제어에 관한 폭넓고 깊이 있는 정보를 수록했다. 이들은 지난 2월 ‘국악사전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각 용어의 해설 방식에 합의했고, 최근 연구된 자료까지 수록해 사전 정보의 깊이를 더해 전문성을 높였다.
국악 이론 전문가인 김영운 원장도 완성도 높은 ‘국악사전’을 만드는데 일조했다.
권주렴 학예연구사는 “시범영상을 수록한 춤 동작 표제어와 편집 없이 부른 12가사 전곡 연주 음원 등은 ‘국악사전’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누리집에 저작권 침해 등 ‘의견제시’를 할 수 있는 페이지도 마련했다.
대부분의 해설에는 음원과 동영상, 사진 등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망라해 입체적인 이해를 돕도록 구성했다. 이번 419개 표제어 해설에도 2200여건의 자료를 함께 수록해 고악보, 고문헌을 비롯해 최근 공연 영상에 이르기까지 시대별 흐름과 양상을 시청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특히 대부분의 국악기는 3차원(3D) 이미지로 제작해 다양한 각도에서 상세한 악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사전의 정보 제공 방식도 단편적인 검색을 넘어 장르별 확장 검색과 기획 콘텐츠 제작 등을 통해 새로움을 꾀했다. 특히 모든 표제어를 악곡, 악기, 춤, 복식으로 구분하고 영상과 사진, 음원, 3차원 악기로 나누어 검색어를 알지 못해도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분류했다.
특히 사전의 첫 페이지에는 ‘오늘의 검색어’를 선정해 매일매일 새로운 국악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변화를 주었고, 영상으로 각 표제어를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국악이야기’에서도 흥미로운 기획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
국립국악원은 이번 ‘국악사전’ 공개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현장 체험 행사도 마련한다. 국악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는 12월 1일부터 국악사전의 체험 공간을 마련해 ‘국악상식 퀴즈’, ‘국악사전 캐릭터와 함께하는 인생세컷 사진 촬영’ 등을 즐길 수 있다.
특별히 오는 3일부터 18일까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2시에는 궁중음악과 무용에 관한 특강과 함께 체험 활동도 열어 흥미로운 시간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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