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혜성' 같은 등장이었다. 2019년 웹드라마 '리얼:타임:러브'로 데뷔해 순식간에 시청자들을 홀리더니 웹드라마 '만찢남녀', SBS 드라마 '모범택시'로 입지를 굳혔다.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어떤 역할이든 유연하게 소화해내는 그는 다음 해 SBS 드라마 SBS 드라마 '라켓소년단'과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주연을 꿰찼다. 강렬하게 등장,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기까지는 3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놀라운 건 아직 우리는 그의 '모든 걸' 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의 가능성은 매우 깊고, 무궁무진하다. 배우 최현욱의 이야기다.
매 작품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배우 최현욱은 웨이브 오리지널 '약한영웅 클래스1'(감독 유수민, 이하 '약한영웅')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드라마 '약한영웅'은 상위 1% 모범생 '연시은'(박지훈 분)이 처음으로 친구가 된 '안수호'(최현욱 분), '오범석'(홍경 분)과 함께 수많은 폭력에 맞서 나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시나리오를 읽고 반해버렸어요. '약한영웅'도, '수호'도요. 특히 '수호'는 제가 생각해도 참 멋진 캐릭터더라고요. 동경의 대상이 될 거로 생각했고, 그렇게 연기해내고 싶었어요."
'약한영웅'은 공개 직후 단숨에 웨이브 2022년 유료 가입자 견인 1위를 기록했고 해외에서도 아이치이(iQIYI) 미국과 대만을 비롯해 미주 '코코와(KOCOWA)'를 통해 공개된 '비키(ViKi)' 채널에서도 평점 9.9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약한영웅'으로 처음 경험한 게 정말 많아요. 부산국제영화제 방문도 처음이었고 (드라마로) 팬들과 만난 자리도 낯설었죠. 정말 즐거웠어요. 최근에는 팬들에게 '수호천사'라는 별명을 얻게 돼 기분이 참 좋아요."
최현욱의 말대로 '수호'는 '동경의 대상'이 될 만한 캐릭터다. 운동선수 출신으로 누구든 카운터 한 방으로 끝낼 수 있는 실력을 갖췄지만 오로지 친구를 위해서만 싸움에 뛰어든다. 학교생활에 큰 미련을 두지 않고 졸업만을 목표로 하면서도 '연시은'(박지훈 분), '오범석'(홍경 분)과 친구가 되며 변화를 겪게 된다. 최현욱은 이 '동경의 대상'을 현실에 발붙인 캐릭터로 만들기 위해 숙고했다.
"'수호'는 자신감 넘치는 캐릭터예요. 자존감 넘치는 대사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데 이런 말들이 매끄럽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시청자들의 몰입도 어려울 거로 생각했어요. 제 식대로 담백하게 '수호'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죠."
'수호'를 비롯해 극 중 인물들은 전사를 세세히 드러내지 않는다. 단편적인 이미지를 통해서만 시청자에게 전달되는데 관객들을 설득하는 건 오로지 배우의 몫이었다.
"맞아요. '수호'의 전사가 자세히 드러나지는 않아요. 작은 정보를 가지고 시청자들을 이해시키는 작업이 필요했죠. 제가 발견한 건, '수호'의 이면이었어요. 밝은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문득문득 드러나는 표정이나 어투가 슬프고 아련하게 느껴졌죠. 그런 점을 허투루 넘기지 않고 짚어내려고 했어요."
'수호'는 배우 최현욱과 군데군데 닮은 데가 있었다. 실제 야구선수 출신으로 6년여간 운동을 하다가 부상을 당해 배우로 전향하게 된 그는 '수호'가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수호'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었지만, 캐릭터에 제 모습을 반영한 건 아니에요. 다만 '수호'가 보여주는 집중력이나 에너지 같은 게 운동선수와 같다고 생각했죠.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특히 액션의 경우 '눈'이 주는 힘이 크다고 여겼는데, 야구할 때 가지던 에너지와 같았어요."
최현욱은 현장의 에너지를 기반으로 자유로이 연기하는 걸 즐긴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상대 배우와 주고받는 호흡이 강한 에너지를 만들어낸다는 부연이었다.
"감독님과 동료 배우들 덕분이죠. 제가 '수호'로서 놀 수 있게끔 해주었어요. 순간순간 느낌이나 제스처 같은 게 즉흥적으로 만들어졌어요. 예를 들어서 '시은'에 격투기를 알려줄 때 제스처나 장난스레 볼을 만지는 모습 같은 건 자연스레 현장에서 만들어진 거예요."
'약한영웅'은 세 친구의 우정과 성장을 그리고 있다. 비극적으로 치달으며 시청자들의 눈물을 쏙 빼었지만, 실제 현장은 화기애애하기만 했다는 후문이다.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요. (박)지훈이 형, (홍)경이 형도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데 (촬영) 회차가 지날수록 점점 가까워지고 감정이 깊어지더라고요. 완성본을 보니까 눈빛이나 감정 연기가 점점 더 진해지는 걸 느꼈어요. 드라마가 오픈되고 8부까지 지켜보는데 참 애틋하더라고요."
극 중 '수호'가 언급하는 '선'에 관해서도 질문했다. '수호'는 자신만의 명확한 선이 있는 인물이다. 예의로도 읽을 수 있고, 어떤 행위를 참아줄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최현욱에게도, '수호'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선'이 있을까?
"저는 웬만한 일은 다 웃어넘기는 편이라서, '선을 넘는다'라는 게 와닿지는 않네요. 오래 고민해 봤는데 자기 생각이 다 맞는다고 하고 자기 생각을 강요하는 행동은 불편하게 여겨지는 것 같아요. 그게 제 기준에선 '선을 넘는 행동' 같네요."
앞서 언급한 대로 최현욱은 데뷔 후 3년도 채 되지 않아 주연 배우 반열로 올라섰다. 짧은 시간 동안 이룬 성과에 "어안이 벙벙하다"라는 그는 아직 이런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지금도 그래요. 믿기지 않아요. 올해는 특히 제가 처음 겪어보는 일들로 가득했어요. 팬 미팅도 처음 해보았고, 백상예술대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려보았잖아요. 갑작스레 환경들이 바뀌면서 설레기도 하지만 걱정도 커요. 저의 방향성에 관해서도 고민이 늘어나고요. 숙제라고 여기고 책임감 있게 풀어나가야겠죠."
그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약한영웅'을 사랑하는 시청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드라마를 몇 차례 관람하는 시청자분들이 있다고 들었어요. N차 관람하시는 분들, 드라마를 시청 중이신 분들 모두 감사해요. 저 역시도 '약한영웅'을 2~3차례 봤는데요. 볼 때마다 감정이 이입되는 캐릭터가 달라지더라고요. 그래서 더 여운이 남는 것 같고요. 시청자분들께서도 관점을 달리해서 보시면 더욱 즐겁지 않을까요? 앞으로도 계속계속 '약한영웅'을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매 작품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배우 최현욱은 웨이브 오리지널 '약한영웅 클래스1'(감독 유수민, 이하 '약한영웅')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드라마 '약한영웅'은 상위 1% 모범생 '연시은'(박지훈 분)이 처음으로 친구가 된 '안수호'(최현욱 분), '오범석'(홍경 분)과 함께 수많은 폭력에 맞서 나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시나리오를 읽고 반해버렸어요. '약한영웅'도, '수호'도요. 특히 '수호'는 제가 생각해도 참 멋진 캐릭터더라고요. 동경의 대상이 될 거로 생각했고, 그렇게 연기해내고 싶었어요."
"'약한영웅'으로 처음 경험한 게 정말 많아요. 부산국제영화제 방문도 처음이었고 (드라마로) 팬들과 만난 자리도 낯설었죠. 정말 즐거웠어요. 최근에는 팬들에게 '수호천사'라는 별명을 얻게 돼 기분이 참 좋아요."
최현욱의 말대로 '수호'는 '동경의 대상'이 될 만한 캐릭터다. 운동선수 출신으로 누구든 카운터 한 방으로 끝낼 수 있는 실력을 갖췄지만 오로지 친구를 위해서만 싸움에 뛰어든다. 학교생활에 큰 미련을 두지 않고 졸업만을 목표로 하면서도 '연시은'(박지훈 분), '오범석'(홍경 분)과 친구가 되며 변화를 겪게 된다. 최현욱은 이 '동경의 대상'을 현실에 발붙인 캐릭터로 만들기 위해 숙고했다.
"'수호'는 자신감 넘치는 캐릭터예요. 자존감 넘치는 대사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데 이런 말들이 매끄럽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시청자들의 몰입도 어려울 거로 생각했어요. 제 식대로 담백하게 '수호'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죠."
'수호'를 비롯해 극 중 인물들은 전사를 세세히 드러내지 않는다. 단편적인 이미지를 통해서만 시청자에게 전달되는데 관객들을 설득하는 건 오로지 배우의 몫이었다.
"맞아요. '수호'의 전사가 자세히 드러나지는 않아요. 작은 정보를 가지고 시청자들을 이해시키는 작업이 필요했죠. 제가 발견한 건, '수호'의 이면이었어요. 밝은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문득문득 드러나는 표정이나 어투가 슬프고 아련하게 느껴졌죠. 그런 점을 허투루 넘기지 않고 짚어내려고 했어요."
"'수호'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었지만, 캐릭터에 제 모습을 반영한 건 아니에요. 다만 '수호'가 보여주는 집중력이나 에너지 같은 게 운동선수와 같다고 생각했죠.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특히 액션의 경우 '눈'이 주는 힘이 크다고 여겼는데, 야구할 때 가지던 에너지와 같았어요."
최현욱은 현장의 에너지를 기반으로 자유로이 연기하는 걸 즐긴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상대 배우와 주고받는 호흡이 강한 에너지를 만들어낸다는 부연이었다.
"감독님과 동료 배우들 덕분이죠. 제가 '수호'로서 놀 수 있게끔 해주었어요. 순간순간 느낌이나 제스처 같은 게 즉흥적으로 만들어졌어요. 예를 들어서 '시은'에 격투기를 알려줄 때 제스처나 장난스레 볼을 만지는 모습 같은 건 자연스레 현장에서 만들어진 거예요."
'약한영웅'은 세 친구의 우정과 성장을 그리고 있다. 비극적으로 치달으며 시청자들의 눈물을 쏙 빼었지만, 실제 현장은 화기애애하기만 했다는 후문이다.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요. (박)지훈이 형, (홍)경이 형도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데 (촬영) 회차가 지날수록 점점 가까워지고 감정이 깊어지더라고요. 완성본을 보니까 눈빛이나 감정 연기가 점점 더 진해지는 걸 느꼈어요. 드라마가 오픈되고 8부까지 지켜보는데 참 애틋하더라고요."
극 중 '수호'가 언급하는 '선'에 관해서도 질문했다. '수호'는 자신만의 명확한 선이 있는 인물이다. 예의로도 읽을 수 있고, 어떤 행위를 참아줄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최현욱에게도, '수호'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선'이 있을까?
"저는 웬만한 일은 다 웃어넘기는 편이라서, '선을 넘는다'라는 게 와닿지는 않네요. 오래 고민해 봤는데 자기 생각이 다 맞는다고 하고 자기 생각을 강요하는 행동은 불편하게 여겨지는 것 같아요. 그게 제 기준에선 '선을 넘는 행동' 같네요."
"지금도 그래요. 믿기지 않아요. 올해는 특히 제가 처음 겪어보는 일들로 가득했어요. 팬 미팅도 처음 해보았고, 백상예술대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려보았잖아요. 갑작스레 환경들이 바뀌면서 설레기도 하지만 걱정도 커요. 저의 방향성에 관해서도 고민이 늘어나고요. 숙제라고 여기고 책임감 있게 풀어나가야겠죠."
그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약한영웅'을 사랑하는 시청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드라마를 몇 차례 관람하는 시청자분들이 있다고 들었어요. N차 관람하시는 분들, 드라마를 시청 중이신 분들 모두 감사해요. 저 역시도 '약한영웅'을 2~3차례 봤는데요. 볼 때마다 감정이 이입되는 캐릭터가 달라지더라고요. 그래서 더 여운이 남는 것 같고요. 시청자분들께서도 관점을 달리해서 보시면 더욱 즐겁지 않을까요? 앞으로도 계속계속 '약한영웅'을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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