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산하 코빗 리서치센터는 내년 가상자산 시장을 전망하는 보고서를 5일 발간했다. 보고서는 리서치센터 출범 1주년을 맞아 정석문 리서치센터장과 세 명의 연구원이 작성한 것으로, 오는 2023년 가상자산 시장 트렌드를 △가상자산 시가총액 반등 △가상자산 제도권 편입 확대 △신뢰도 제고 및 가치 창출 △스테이블코인·디파이·전통 금융기관의 시너지 발휘 등 4가지 측면으로 예상했다.
우선 정 치센터장은 내년도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정책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현상에 테라·루나 사태를 비롯해 셀시우스, 3AC, FTX와 같은 '시파이'(CeFi·중앙화 금융) 기업들이 몰락해 한때 3조 달러에 육박하던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현재 8000억 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하지만 정 센터장은 "가상자산 업계의 투자, 연구 개발, 채용 등이 지속 확대했다"면서 "이는 지난 2021년 강세장에서 가상자산 가치를 이해한 계층이 늘어나면서 업계의 펀더멘털이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간 지속됐던 미 연준의 긴축 정책으로 인해 내년 상반기 중에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안정을 찾음으로써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수요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정 센터장은 내년도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현재 8천억 달러 대비 1조에서 최대 1조 5천억 달러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윤영 연구원은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 확대를 주목했다. 특히 기관들이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이더리움에도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봤다. 실제 올해 하반기 피델리티는 이더리움 인덱스 펀드를 출시했고, JP모건은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활용한 첫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거래에 성공했다. 특히 JP모건의 디파이 거래 성공은 그간 시장에 진입하지 못했던 기관들의 우려를 해소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봤다.
정준영 연구원은 내년 가상자산 관련 규제들이 구체화하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증권성 판단 여부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 간의 소송 결과와 지난 6월 루미스와 질리브랜드 상원의원이 발의한 책임 있는 금융혁신 법안(RFIA)의 통과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증권법 적용 여부와 별개로 각종 법안에서 투자자 보호 측면이 더욱 강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가상자산 시장 상황이 개선되려면 기대감에 따른 상승보다는 신뢰 회복과 실질적인 가치 창출이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민승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디파이·전통 금융기관의 시너지가 발휘될 가능성을 강조했다. 법정화폐 대비 가격 등락이 심한 가상자산은 일반 상거래나 소액 결제용으로 쓰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은 국가나 대형 기관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형태로 대중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테더, 서클, 바이낸스 등 대형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스테이블 코인 관련 사용처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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