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보호절차에 들어간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사기 혐의로 유죄를 받을 경우 최대 종신형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미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 상품선물거래위원회는 320억 달러(41조6000억원) 가치를 평가받던 FTX가 왜 순식간에 붕괴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FTX의 붕괴 원인으로 헤지펀드 알라메다 리서치의 손실을 보전 과정이 지목된다. 고객 자금이 자의적으로 사용되면서 손실이 커졌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이 과정에서 빠져나간 고객 자금이 80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연방 검사 출신 변호사인 레나토 마리오티는 "확실히 사기 혐의가 있는 것 같다"며 "내가 뱅크먼-프리드씨를 변호했다면 그의 징역과 수감 시간에 대해 걱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선임 변호사였던 브래든 페리도 "뱅크먼-프리드가 사기 등의 혐의로 유죄를 받을 경우 남은 인생을 감옥에 갇힐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뱅크먼-프리드는 사기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주최 행사의 영상 대담을 통해 "많은 실수를 했지만, 누구에게도 사기를 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에서도 FTX 고객 자금이 알라메다 리서치로 빠져나간 경위에 대해 "설명할 수 없다"고만 밝혔다. 인터뷰에서 뱅크먼-프리드는 FTX 고객 자금에 대해 "알라메다리서치로 송금됐고, 그 이후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추측할 수밖에 없다"고 모르쇠로 일관했다.
뱅크먼 프리드의 '모르쇠'식 변명에 투자자들과 언론은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뱅크먼-프리드는 자신이 알라메다 경영에서 물러났고 회사 내부 사정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밝혔으나, WSJ는 그가 알라메다 지분의 90%를 소유한 최대주주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매체는 뱅크먼-프리드의 인터뷰 발언 대로면 알라메다에 흘러간 FTX 고객 자금이 FTX와 알라메다의 대차대조표에 중복으로 기록됐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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