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거물들의 경기침체 경고…다이먼 "인플레가 모든 것을 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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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2-12-07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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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용 지표 높게 나온 뒤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 [사진=UPI·연합뉴스]

미국 월스트리트 금융가 거물들이 잇따라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했다. 

6일(미 동부시간)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CNBC방송 스쿼크 박스에 출연해 "인플레이션이 모든 것을 잠식하고 있다"며 내년 미국 경기 침체 우려를 전했다. 다이먼은 "코로나 유행 이후 경기부양으로 소비자들이 1조5000억 달러를 초과 저축하고 지출을 늘릴 수 있었다. 하지만 내년 중반에는 1조5000억 달러가 모두 소진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다이먼은 연준의 양적 긴축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경제에 '허리케인'을 만들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이날 다이먼은 연준의 기준금리가 5%에 이르러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다이먼은 "미국의 금융 시스템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건전하다"며 경기 침체가 금융위기 수준으로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도 경기 침체 우려를 전했다. 불확실성이 증대함에 따라 경착륙 가능성이 높고 감원 가능성도 언급했다. 

솔로몬은 월스트리트저널(WSJ) CEO 회담에 참석해 경기 둔화 가능성에 인력 정리를 시사했다. 솔로몬은 "경제에 따라 일부 영역을 정리하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밝혔다. 솔로몬은 주식과 부동산이 1년 뒤에도 하락할 것이라며 내년 경제 상황을 우려했다. 다만 "미국 경기가 연착륙할 가능성은 35%로 보인다"며 경기 침체를 피할 희망을 버리지는 않았다.

미 경제의 원동력인 소비가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도 잇따랐다. 소비 약세가 최고조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약세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브라이언 모이니핸 CEO는 골드만삭스 콘퍼런스에서 "소비자들이 지금은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지만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다"며 11월 소비자 지출이 5% 증가했으나 이는 직전과 비교해 낮아진 수치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일 발표된 11월 비농업고용지수는 생각보다 높았고 임금도 예상보다 많이 오르면서 연준의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꺼졌다. 높은 고용률과 임금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장기화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인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게 거론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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