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내년 경제 성장률을 논의하면서 경기 부양 의지를 강하게 표출하고 있는 모습이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고위 관리들은 내년 경제 성장률 목표로 '5% 안팎'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성장률 목표였던 ‘5.5% 안팎’에 비해 한층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올해 실제적인 중국 경제 성장률이 3~4% 수준으로 추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5% 안팎’의 내년 경제 성장률 목표는 지금까지의 방역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경기 부양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3.2%로,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의 타격이 컸던 2020년을 제외하면 1970년대 이후 가장 저조한 성장률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부 관리들은 중국 중앙정부가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 목표를 설정해야 지방정부들이 정책 주안점을 방역에서 경기 부양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다른 관리들은 ‘5% 안팎’의 성장률 목표가 과도하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중국 경제가 ‘제로 코로나’ 방역과 부동산 침체로 인해 압박이 가중되는 가운데 최근 중국 정부는 ‘제로 코로나’ 기조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경기 부양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실제로 7일 중국 해관총서 발표에 따르면 중국 11월 수출입은 모두 두 달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고, 무역 흑자 규모 역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7일 성명을 내고 내년 경기 전환과 함께 시장 신뢰도 회복을 도모할 것이라는 의지를 나타냈다. 중국 국무원 코로나19 합동예방통제기구가 이날 새로운 방역 완화 조치를 발표한 것 역시 동일한 선상에서 볼 수 있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 목표는 일반적으로 12월 열리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내부 논의한 후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공식 발표된다.
앞서 지난달 로이터는 중앙경제공작회의 보고서 제작 과정에 참여하는 인사들이 내년 성장률 목표치로 '4.5~5.5%'를 건의했다고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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