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민주당 '이상민 해임건의안' 의결 결정에 격분..."조자룡 헌 칼 쓰듯 남발"

장동혁 "악을 쓴다" 박정하 "개탄스럽다" 잇달아 날선 비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2일 정부서울청사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화물연대, 이태원 사고 및 코로나19 중대본 회의'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정기국회 기간인 오는 9일까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처리하기로 뜻을 모은 가운데, 국민의힘은 "조자룡 헌 칼 쓰듯이 남발하는 해임건의안에 대해 국민 누구도 납득하지 못한다"고 날 세워 비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길을 잃었다. 이성도 잃었다. 양심도 잃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지난 1일과 2일에도 예산안은 내팽개치고 해임건의안만이라도 처리하겠다고 그토록 우기더니 그새를 못 참고 어떻게든 해임건의안을 통과 시키겠다고 악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묻는다. 왜 그토록 이 장관 해임에 집착하는 것인가. 책임은 수사 결과와 국정조사 결과를 지켜본 후에 묻자는데 그걸 못 참아서 허둥대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거듭 날을 세웠다.

아울러 "책임이고 뭐고 그냥 이 장관이 싫은 것인가. 겉으로는 이 장관이지만 속내는 경찰국 등 윤석열 정부의 모든 것이 싫은 것 아닌가"라며 "이런 해임건의안은 정당성도 명분도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은 해임건의안에 쏟는 열정과 힘의 반의 반만이라도 예산안과 민생법안 처리에 쏟기 바란다. 염치를 내던진 지는 오래됐으니 국민들께 부끄럽지 않다 치고, 진정 국민이 두렵지도 않나"고 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예상대로 본회의서 해임건의안을 처리하겠다고 조금 전 의원총회에서 결정했기에 저도 미리 준비해뒀던 논평을 발표했다"고 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의 해임건의안 처리를 두고 "개탄스럽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결국 이태원 참사에 대한 명확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의지보다 정쟁의 판을 키워 정치적 주도권을 잡으려는 계략에 불과할 뿐"이라며 "예산안이 처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장관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엄포는 협박일 뿐이며 누가 보더라도 예산안과의 연계를 염두에 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