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최근 발생한 카카오톡 서비스 장애 사태에 대한 재발 방지책을 내놨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카카오 그룹주를 둘러싼 악재가 해소된 만큼 향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를 비롯해 주요 카카오 그룹주 주가는 ‘먹통 사태’ 이후 이날까지 평균 51.42% 상승했다.
카카오 그룹주 중에서도 카카오페이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10월 17일 3만4600원에서 이날 6만1600원으로 78.03%(2만7000원) 올랐다. 이어 카카오뱅크는 같은 기간 1만6600원에서 2만6800원을 기록하며 61.45%(1만200원)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승 폭이 가장 작았던 카카오는 4만8350원에서 14.79%(7150원) 상승한 5만5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이달 들어 카카오 그룹과 관련해 목표 주가를 상향하는 등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카카오에 대한 목표 주가를 기존 6만원에서 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예상 주당 순매출에 과거 10년 주가매출비율(PSR) 밴드 하단인 3.6배 PSR를 적용한 결과다.
카카오는 올 4분기 ‘카카오톡 먹통 사태’로 인한 이용자 보상 관련 손실로 최소 400억원 이상 비용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신사업 확장과 수익화 속도를 조절하면서 비용 투입에 따른 리스크를 방어할 계획이다. 이에 내년 페이, 모빌리티 등 신사업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 속도는 다소 지연될 전망이다.
하지만 카카오톡 개편을 통해 해외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연말부터 프로필 소셜 기능을 강화하고 뷰탭의 콘텐츠 개편, 오픈 채팅 노출 확대, 더보기 탭 구성 변화 등 카카오톡 서비스를 전반적으로 개편해나갈 예정이다.
또한 대외 환경 변화에 맞춰 인건비, 마케팅비 통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올해 3분기부터 신규 직원 채용이 분기 300명대로 감소했으며 내년에도 한 자릿수 인원 충원과 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상승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 중단 사태와 신사업 성장 속도 둔화 등으로 단기 투자심리 위축은 우려된다”면서도 “내년 카카오톡 개편과 비용 통제로 이익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카카오페이 목표 주가를 기존 4만원에서 지난 6일 7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롯데카드 자회사인 로카모빌리티 인수 검토 등 호재가 나왔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일 로카모빌리티 인수건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로카모빌리티는 선불 교통카드와 단말기 제조사이며, 지역 교통카드인 이비카드(경기·인천)와 마이비(부산·경남)를 통합한 브랜드 ‘캐시비’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페이가 로카모빌리티를 인수하면 TPV(총거래액)·매출이 증가하고, 오프라인 가맹점 확장에 따른 성장 여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1년 기준 로카모빌리티 매출액 1642억원이 연결로 인식되면 내년 카카오페이 매출은 7688억원으로 기존 추정치보다 27%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로카모빌리티 인수 시 적정 기업가치는 9조40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인수가 무산되더라도 적정 기업가치는 7조40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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