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식품 인플레, 반세기 만에 최고치…전 세계가 고물가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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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2-12-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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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 스위스·일본·이스라엘 이어 하위 4위

독일 드레스덴에 있는 프라우엔키르헤(성모교회)의 외부 야간 조명이 에너지 절감을 위해 꺼져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연속 10%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식품 및 에너지 가격 상승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8일 OECD에 따르면 OECD 소속 38개국의 올해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평균 상승률은 10.7%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10.5%)보다 0.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1988년 4월 10.8% 이후 34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래픽=아주경제 DB]

올 들어 OECD 평균 소비자물가지수는 7월을 제외하곤 계속 상승세를 유지하며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6월부터 5개월 연속 10%대가 이어지고 있고, 상승세는 7월 이후 4개월 연속이다.

특히 OECD 38개국 가운데 18개국에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튀르키예(터키)는 85.5%로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리투아니아(23.6%), 에스토니아(22.5%), 라트비아(21.8%), 헝가리(21.1%) 등도 20%를 웃돌았다.

이들 국가 대부분은 러시아에 대한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곳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곡물 가격 급등이 겹치며 세계 최고 수준의 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OECD 전체로 보면 10월 식료품 가격은 16.1% 상승해 9월(15.3%)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1974년 5월 이후 48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에너지 인플레이션도 9월 28.8%에서 10월 28.1%로 0.7%포인트 하락하긴 했으나 여전히 30%에 육박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올겨울 유럽에서는 러시아발(發) '에너지 대란'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회원국 물가는 현재의 높은 수준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5일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가 발효되며 국제 원유시장이 다시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이탈리아(71%), 영국(58%), 독일(43.6%) 등에선 이미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며 에너지 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다. 세계 경제가 1970년대 이후 최대 에너지 위기로 휘청거리는 것이다.

한편, 한국의 10월 물가(5.7%)는 스위스(3.0%), 일본(3.7%), 이스라엘(5.1%)에 이어 OECD 회원국 가운데 4번째로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11월에는 5.0%를 기록했으며 정부는 12월에도 5% 안팎의 물가 상승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 관계자는 "11월 서민생활과 직결된 생활물가지수가 식품물가 중심으로 가격오름세가 큰 폭 둔화된 것은 긍정적 신호"라면서도 "이달은 연말 제품가격 조정, 화물연대의 집단운송 거부에 따른 물류 차질 등의 리스크가 잠재돼 있어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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