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3연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던 상황에서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차기 회장에 깜짝 내정된 것을 두고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조 회장 연임 가능성이 높아보였던 건 KB금융그룹을 제치고 3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한 성과 때문이었다. 그러나 실제 일등공신은 조 회장이 아니라 신한은행을 이끈 진 행장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NH농협금융그룹 회장 자리도 손병환 회장 연임이 아닌 경제 관료 출신 인사로 교체될 것이란 전망에 신한금융에도 외풍이 분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올해 3분기 신한금융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3154억원으로, 같은 기간 4조279억원을 기록한 KB금융을 제쳤다. 신한금융 당기순이익이 KB금융을 넘어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한 건 2019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그러나 이는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이익 4438억원이라는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결과다. 주요 지표를 비교해봐도 신한금융이 리딩뱅크로 불리기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3분기 양사 누적 이자이익을 비교해보면 KB금융이 8조3392억원으로 신한금융(7조8477억원)보다 약 4900억원 많았다. 비이자이익은 신한금융이 2조8477억원으로 KB금융(2조717억원)보다 많았으나 수수료 수익은 KB금융(2조6040억원)이 신한금융(2조219억원)보다 5000억원 더 많았다.
그러나 그룹 핵심 계열사인 은행만 놓고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올해 3분기 신한은행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5925억원으로 KB국민은행(2조5212억원)을 제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리딩뱅크가 됐다는 것을 인정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영업 성적으로 이룬 리딩뱅크가 아니라 회계상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KB금융과 신한금융 시가총액 차이를 보면 알 수 있다”며 “이런 게 영업 성적과 직결되는데, 아직 신한금융은 진정한 리딩뱅크라고 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3연임이 유력해 보였던 조 회장이 물러나게 되면서 외부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조 회장은 8일 자진 사퇴 이유 중 하나로 사모펀드 사태를 직접 언급했다. 그는 “사모펀드 사태로 직원들이 징계도 많이 받고 회사도 나갔다”며 “나도 제재심에서 주의를 받았지만 사모펀드와 관련해 총괄적으로 책임을 지고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앞서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에게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중징계를 내리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손 회장 연임 여부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내리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조 회장도 조직 전체에 미칠 부담을 우려해 스스로 물러나는 길을 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조 회장처럼 연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받았던 손병환 NH농협금융그룹 회장도 경제 관료 출신 인사에게 자리를 내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부 입김으로 용퇴를 결정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낙하산 인사가 오진 않았지만 외부 입김이라는 게 누구를 내려보낼 수도 있고 거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3분기 신한금융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3154억원으로, 같은 기간 4조279억원을 기록한 KB금융을 제쳤다. 신한금융 당기순이익이 KB금융을 넘어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한 건 2019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그러나 이는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이익 4438억원이라는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결과다. 주요 지표를 비교해봐도 신한금융이 리딩뱅크로 불리기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3분기 양사 누적 이자이익을 비교해보면 KB금융이 8조3392억원으로 신한금융(7조8477억원)보다 약 4900억원 많았다. 비이자이익은 신한금융이 2조8477억원으로 KB금융(2조717억원)보다 많았으나 수수료 수익은 KB금융(2조6040억원)이 신한금융(2조219억원)보다 5000억원 더 많았다.
그러나 그룹 핵심 계열사인 은행만 놓고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올해 3분기 신한은행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5925억원으로 KB국민은행(2조5212억원)을 제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리딩뱅크가 됐다는 것을 인정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영업 성적으로 이룬 리딩뱅크가 아니라 회계상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3연임이 유력해 보였던 조 회장이 물러나게 되면서 외부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조 회장은 8일 자진 사퇴 이유 중 하나로 사모펀드 사태를 직접 언급했다. 그는 “사모펀드 사태로 직원들이 징계도 많이 받고 회사도 나갔다”며 “나도 제재심에서 주의를 받았지만 사모펀드와 관련해 총괄적으로 책임을 지고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앞서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에게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중징계를 내리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손 회장 연임 여부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내리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조 회장도 조직 전체에 미칠 부담을 우려해 스스로 물러나는 길을 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조 회장처럼 연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받았던 손병환 NH농협금융그룹 회장도 경제 관료 출신 인사에게 자리를 내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부 입김으로 용퇴를 결정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낙하산 인사가 오진 않았지만 외부 입김이라는 게 누구를 내려보낼 수도 있고 거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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